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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구절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했으니 거리와 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공자 사상의 고갱이와 직결되는 ^^

 위에서 언급했듯이 ‘온다’라는 말, ‘來’라는 말에도 주목을 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논어와 맹자 텍스트를 읽어보면 유독 거리와 이동에 관련된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부정적인 상황을 언급할 때 멀어진다, 흩어진다, 떠나가다, 긍정적인 상황을 언급할 때 가까워지다, 돌아오다, 모이다. 이런 거리나 장소에 관한 수사가 많은데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런 수사들이 유가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로편 16장에서 섭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가 말하길 “가까이 있는 자는 기뻐하게하고 멀리 있는 자가 오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자로편 4장에서 공자는 제자 번지에게 ‘윗사람이 신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성의를 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실로 그렇게만 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포대기에 어린아이를 싸 업고 몰려올 것이다’라고 했구요.

공자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정치는 이렇게 사람이 오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오게 한다, 특히 돌아오게 한다, 돌아온 사람을 품어준다. 그렇게 오게 하고 , 돌아오도록 하고 또 품어주는 정치 이것이 공자가 생각하는 이상적 정치고 공자가 말하는 仁과 직결됩니다.

앞에서 공자 사상을 개관할 때도 자신이 살던 공동체 밖으로 이탈되어 정글과 같은 환경에 내몰린 백성에 대한 연민이 공자 사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피력할 때가 많습니다. 정치의 주체들이 정치를 하는데(정치의 주체는 혼자가 아니라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럿입니다, 특히 왕이 아닌 지식인, 원맨쇼가 되어선 안되요) 있어서 소극적으로는 백성들이 떠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멀어지지 않게 하고 적극적으로는 돌아오게 하고 가까워지게 하고 또 그런 상황에서 품어주고. 그런 상태에서 평화롭고 잘 조화된 공동체의 모습, 그것이 공자의 이상이며 仁을 구현한 모습이고요.

자 그러니 이런 거리와 이동과 관련 수사들을 논어 텍스트에서 볼 때 주위 깊게 봐야겠죠, 공자사상의 고갱이와 직결이 되니까요. 그건 맹자 텍스트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번 모성으로, 어머니상으로 독해되는 공자를 볼 수 있지요. 나를 많이 안아주고 품어주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우리가 집밖에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어떤 가족구성원을 생각하면 돌아감에 대한 생각이 들고 또 절실해지나요? 나와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가족구성원 내지 친밀하게 느끼는 가족구성원은 누구이고요.?

자 이제 전체적으로 좀 정리를 해볼까요?

먼 곳에서 벗이 온다, 먼 곳의 벗이 오는 상황은 당시 급격히 파괴적일 정도로 진행되던 시대적 환경과 그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리와 이동에 관한 수사가 공자 사상을 읽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공자의 仁과 공자의 이상은 가까워지게 하고 돌아오게 하고 품어주게 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