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신임 단장, LA 타임스에 역습 한 방
- 작성일
- 14-11-10 17:36
LA 다저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은 커녕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고, 다저스 구단 소유 그룹은 전체적인 프런트 시스템에 대한 재편을 결정했다. 개편 혹은 개혁의 신호탄은 앤드류 프리드먼 전 탬파베이 단장의 영입이었다. 프리드먼 단장은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고, 다저스의 새 단장은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파란 자이디를 데려왔다.
프리드먼은 월스트리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른바 ‘증권맨’이다. 돈과 숫자에 무척 밝다. 탬파베이 단장 시절 선수의 가치가 너무 비싸지기 전에 트레이드를 했고, 고평가 된 선수를 보내고 저평가 된 선수를 데려오는 데 능했다. 자이디 단장 역시 MIT와 UC버클리 출신의 ‘숫자 장인’이다. 빌리 빈의 ‘세이버메트리션 왕’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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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신임 파란 자이디 단장 | AP연합뉴스 |
네드 콜레티 전 단장이 상징하던 ‘전통파’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프리드먼 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숫자파’가 자리를 대신하는 흐름이 강력하게 반영됐다. LA 타임스는 이러한 변화에 우려를 드러냈다.
LA 타임스의 스티브 딜벡은 최근 칼럼을 통해 다저스 프런트의 ‘세이버메트리션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딜벡은 우리말 속어로 풀자면 ‘덕후’ 쯤에 해당하는 ‘너드’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다저스를 너드들이 접수했다”고 적었다. 특정 사안에 지나치게 집착해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지나친 마니아쯤 된다. 딜벡은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교실 뒤에 앉아서 계산기나 두드리던 녀석들’이라고도 했다. 딜벡은 칼럼 마지막 부분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다저스는 그들만의 괴짜 부대를 만들었다. 그들이 야구에 대해서 어떤 자산과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 모르지만, 나는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 이제 내 노트북이 바이러스 때문에 고장나면 어디로 가져가면 되는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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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디 단장의 기자회견 멘트를 전한 트위터 |
자이디 단장은 화를 냈을까. 야구계의 세이버메트리션에 대한 색안경과 반감은 하루 이틀 사이의 일이 아니다. 자이디 단장은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딜벡 기자님 오셨나요? 저 노트북 고쳐드릴려고 드라이버 갖고 왔는데요”. 미국의 야후 스포츠와 하드볼타임스 등은 ‘자이디 단장이 1차전을 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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