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4색,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분석
- 작성일
- 14-10-10 17:53
11일부터 아메리칸리그부터 시작하는 2014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결로 압축됐다. 4팀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이 뚜렷한 팀이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도 그 어느 때보다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파워의 볼티모어, 스피드의 캔자스시티
볼티모어는 홈런의 팀이다. 올 시즌 홈런 숫자가 21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위 콜로라도 로키스보다 25개나 차이가 날만큼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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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핵심 타자는 누가 뭐래도 크루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1년 800만달러짜리 단기계약을 맺은 크루스는 입단 첫 해 홈런왕에 오르면서 볼티모어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뿐만 아니라 크루스는 통산 포스트시즌 장타율이 7할1푼에 달할 정도로 포스트시즌에만 오면 장타가 폭발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때려낸 16개의 홈런은 카를로스 벨트란과 함께 역대 공동 9위에 해당한다.
이에 맞서는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도루 15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LA 다저스와는 15개 차이였다. 다저스가 디 고든의 도루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면, 캔자스시티는 그야말로 전원이 뛸 수 있는 ‘육상부’다. 나란히 30도루를 넘긴 제로드 다이슨과 엘시더스 에스코바를 필두로 두 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숫자가 5명이었다.
캔자스시티의 스피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1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LA 에인절스 등 캔자스시티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캔자스시티의 스피드 앞에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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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에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4승 3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서로간의 설욕전이지만, 사실 포스트시즌에서의 두 팀은 신기할 정도로 팀컬러가 비슷하다. 상대팀이 제풀에 지쳐 쓰러질 정도로 질기디 질기다. 탈락 위기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나는 모습은 마치 좀비나 바퀴벌레를 보는 듯 하다.
기록을 통해서도 두 팀의 ‘끈질긴 생명력’은 잘 드러난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이 확정되는 게임)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원정 2차전에서 18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전력상 한 수 위라고 평가되던 LA 다저스를 3승 1패로 이겼다. 그런데 다저스를 이기는 과정이 전부 극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8점을 뽑았는데, 그 중 15점이 7회 이후에 나온 것이었다. 특히 1, 4차전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7회에 무너뜨리는 장면은 세인트루이스의 집중력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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