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기죽지 않을 거야"
- 작성일
- 14-02-20 00:41
“절대 기죽지 않겠습니다.” 윤석민(28·볼티모어)이 드디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하게 성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석민은 19일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서 입단식을 갖고 댄 듀켓 부사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볼티모어 선수가 됐다.
윤석민이 입단한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전통적인 강팀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토론토 타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윤석민은 “한국보다 타자들이 잘 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취재진을 상대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석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쏟아졌다. 윤석민이 FA시장에 나온 이후 미국에서 가장 나온 얘기가 어깨 부상 전력과 불펜 경험이었다. 윤석민은 2005년 KIA에 입단한 뒤 마무리로 뛰다 2007년부터 풀타임 선발을 맡아 에이스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시즌 중 마무리 부재로 고민하던 KIA에서 잠시 뒷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자세한 정황을 모르는 미국 언론들은 이 부분 때문에 윤석민에게 줄곧 ‘불펜용 투수’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이날도 ‘지난 시즌 불펜에서 던진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석민은 “(부상 때문에 초반 쉬다가) 5월초 몸이 괜찮아져서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불펜에서 뛴 이유는 팀에 마무리가 너무 없어 역전당한 경기가 많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쉽지만은 않을 선발 생존 경쟁에 대해서도 윤석민은 각오를 밝혔다. 크리스 틸먼, 미구엘 곤살레스, 천웨인을 선발로 보유한 볼티모어는 윤석민에 이어 FA 우완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윤석민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기존 투수들과 겨뤄야 한다. 특히 계약서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2015시즌부터 발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은 “윤석민은 불펜으로 뛰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석민은 구체적인 첫해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계약할 때나 입단할 때나 상황이 똑같다. 보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 잘해서 감독님에게 잘 보여야 한다. 그래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댄 듀켓 단장은 “윤석민은 제구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다방면에 걸쳐 능력을 갖췄다”며 “윤석민은 해외선수 영입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는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천웨인 같은 젊고 훌륭한 선수를 계속 영입하면서 진전을 이뤘고, 윤석민도 이런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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