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추친소]⑦ 첫 WS우승 꿈꾸는 론 워싱턴 감독
- 작성일
- 14-02-03 20:17
| 1994년 레인저스볼파크가 개장한 이후 텍사스의 팀컬러는 ‘홈런’이었다. 정점이었던 2005년에는 무려 7명의 타자가 20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 홈런 26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텍사스의 성적은 늘 신통치 않았다. 이유는 2가지였다. 첫째는 마운드가 너무 약한 것이고 둘째는 득점 중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이다. 2005년 말 존 대니얼스 단장이 부임하면서 텍사스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홈런 위주의 팀을 개혁하면서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감독을 골랐는데, 그가 바로 오클랜드에서 코치로 있던 론 워싱턴(62)이었다. 워싱턴 감독은 오클랜드에서 10년간 내야코치와 주루코치로 일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이는데 일가견이 있어 선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워싱턴 감독은 홈런보다는 수비와 주루를 더 강조했는데, 이는 ‘머니 볼’로 유명한 빌리 빈 단장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오클랜드와는 맞지 않았다. 이를 눈여겨보고 있던 대니얼스 단장은 2006년 벅 쇼월터 감독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자 그 후임으로 재빨리 워싱턴 감독을 데려왔다.
뿐만 아니라 엘비스 앤드루스 등 빠르고 작전수행 능력이 높은 선수들을 이용해 상대 약점을 잔인하게 후벼파는 야구도 자주 선보였다. 앤드루스가 희생번트 부문에서 3차례나 1위에 오른 바탕에는 워싱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깔려 있었다. 워싱턴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 텍사스는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지구 2위 안에 드는 등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목전에서 탬파베이에 패해 아쉽게 와일드카드를 놓치기는 했지만 91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워싱턴 감독의 남은 ‘한’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2010년 텍사스는 창단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한 샌프란시스코에 무릎을 끓었다. 2011년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에 올라 세인트루이스와 만났지만 6차전에서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 후 7차전까지 내주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리그 최고의 1번타자 추신수와 ‘거포’ 프린스 필더를 영입하며 타선의 짜임새를 한층 더 좋게 만들었다. 마운드만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올 시즌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 진출, 더 나아가 팀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꿈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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