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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스턴의 단장 엡스타인은 팜에서 3루, 유격수를 키워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요새 수준급 3루, 유격수의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감안하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할수 있죠.

생각지도 못하게 이글이에게 밀려 마이너로 강등되었는데, 선구안을 키우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노력중입니다.

이글이가 포텐이 터지며 유격수 자리를 확보하면서 슈퍼유망주 보가츠가 3루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미들이의 자리가 공중에 떠버렸죠.

오늘 마이너에서 드디어 보가츠를 3루로 출전 시켰는데, 

그때문에 지타로 밀린 미들브룩스는 5타수 4안타 (홈런 두개, 2루타 하나) 8타점을 쓸어담으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우려되던 시나리오가 펼쳐지자 위기감에 경기장에서 광분한 거죠. 

'나 아직 안죽었어' 하고 말이죠.

미들브룩스 하나론 만족 못한 엡스타인은 07년 그해에 중남미 시장에서 무려 150만불을 주고 3루 유망주 마이클 알만자와 계약을 합니다.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죠.

전 메이져 불펜 투수 카를로스 알만자의 아들인데, 프로에 와선 전형적인 중남미 멘탈레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에 성의없는 플레이..

재작년까지 폭망테크를 타다가 작년에 보가츠와 한팀에서 뛰면서 심경의 변화가 생겨 갑자기 정신을 차렸죠.

올해 더블에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찍고 있습니다.

마이너에서 4년정도 말아먹었는데, 16살에 계약한지라 아직 나이는 어리네요.

저 둘이 하위마이너에서 조차 빌빌대는 것에 열받은 테오는 09년에 또다시 3라운드에서 110만불 보너스를 주고 데이빗 렌프로를 뽑습니다. 

물론 뽑을당시는 유격수고 프로에서 3루수감으로 평가되는 선수였죠.

올해 1라운드에 지명된 헌터 렌프로의 형입니다. 

형은 고교 졸업후 바로 프로로 왔고, 동생은 대학가서 2년간 부진하다가 3학년때 포텐 터지면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죠.

데이빗 렌프로는 미들브룩스보다 조금 더 다듬어졌다는 평가였는데 프로온후 완전히 폭망해 버렸습니다.

지금도 하위마이너에서 헤롱헤롱 대고 있죠.

이쯤되면 그만 포기할만도 하건만, 곤조가 발동한 테오는 청소년 대표팀 출신에 아주 잘 다듬어진 (부모님이 유명 유소년야구팀 감독)

고딩타자 개린 체키니를 10년에 130만불에 또 계약합니다.

점점 툴은 부족하나 더 다듬어진 고딩애들로 바뀌고 있죠.

개린 체키니는 2012년 1라운더인 개빈 체키니의 형이기도 하죠.

사실 형인 개린이는 카스텔라노스나 엘리치급의 타자유망주였는데, 고3때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나가리 된것을 테오가 집어왔죠.

수술여파로 첫시즌을 싱글에이가 아닌 숏시즌에서 시작해야 했는데 이번엔 투수가 던진 공에 팔목을 맞아 시즌아웃되어 버립니다.

작년에 비로소 풀타임을 치루었으나 동기들 (카스텔라노스나 엘리치) 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했을뿐이었고

정교한 선구안과 컨택능력이 뛰어난데, 아직 파워넘버는 기대이하입니다.

스탯을 보면 조 마우어와 흡사한 면이 있는데, 실제 타격스타일도 그렇습니다. 

잘 밀어치고 센터로도 공을 잘 날리는 반면 당겨칠때 공을 띄우는 능력이 부족해 홈런수가 적죠.

마우어는 스카우트들이 기대한 파워넘버를 빅리그에서 딱 한시즌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체키니는 당겨칠때 공을 띄우는 능력을 터득할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그나마 아마츄어 드랩에서 수급이 용이한 3루와 달리 퓨어유격수는 중남미쪽을 노릴수 밖에 없었고,

테오는 해마다 언더싸이즈에 운동능력 좋은 중남미 유격수들을 수집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들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하자 빡친 테오는 09년말 쿠바출신의 특급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8백만불짜리 빅리그 계약을 하죠.

이글레시아스는 16세때 이미 쿠바리그 올스타에 올라간 천재로서 수비는 역대급이란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테오는 조급한 생각에 조기승격을 시켰다가 이글레시아스를 망쳐버립니다.

타자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에 흠집이 난 아주 드문 사례죠. 

마이너에서 계속 빌빌대던 이글레시아스는 작년 빅리그에서 페드로이아를 만난후 오프시즌에 페디의 지도를 받습니다.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식사습관, 타격에서 어프로치와 집중력 등을 배우게 되죠.

스캠에 나타난 이글레시아스는 파워와 스피드가 업그레이드 된데다 아주 간결한 스윙에 집중력 좋고 인내심마저 보여주면서 팬들을 들뜨게 했죠.

드류의 부상으로 일시적으로 빅리그에서 뛰면서 4할을 쳤으나 드류 복귀로 다시 내려가야 했고, 

마이너에선 완전 삐져서 태업을 일삼다가

미들이의 부진으로 다시 빅리그에 올라온후 3루/유격 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미친듯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6월의 AL신인상까지 수상하며 확고히 자신의 자리를 굳히는 중이죠.

스승이 페드로이아에 대부(God father)가 오티즈라서 소위 빽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둘이 보스턴의 리더니까요.. 

아무래도 막내동생같은 귀염귀염한 외모와 뭐든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베테랑들의 사랑을 받는 요인이 아닐런지...

유격수-3루수 경쟁의 중심에 있는 그분. 잰더 보가츠는 계약할때만 해도 가장 초라한 선수였습니다.

09년에 계약금이 51만불이었죠.

아루바라는 중남미 섬나라 출신으로 친구들과 동네야구나 하던 녀석이었습니다.

다른애들이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지도를 받아 화려한 아마츄어 경력을 쌓은것에 반해 그야말로 순수원석이었던 셈이죠. 

공부로 비유하면 강남 8학군에서 과외로 선행학습을 받아온 엘리트 출신과 

강원도 깡촌에서 정규수업만 받고 친구들과 뛰어놀던 촌넘의 차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보가츠는 뛰어난 재능과 더불어 믿기지 않는 습득능력 그리고 경기에 임하는 진지하면서도 즐길줄 아는 자세로 

소위 슈퍼천재라고 불리며 레싹 마이너 시스템을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며 벌써 마지막 단계인 틀플에까지 올라왔죠.

시작은 미미했으나 지난 3년 동안 보여준 성장속도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다른 보삭스 팜 출신의 천재 헨리 라미레즈와 비교되기도 합니다만,

둘의 타격 포텐은 엇비슷한 반면, 수비,주루툴은 헨리가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보갓츠에겐 헨리에겐 없는 훌륭한 메이크업이 있죠. 그것도 최상급으로.. 

소위 팬들이 맘놓고 팬질하고 빨아도 후일을 걱정할 필요한 없는 타고난 리더이자 뛰어난 품성의 소유자입니다.

보가츠의 포지션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다른 애들의 운명이 왔다갔다 할만큼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글레시아스의 포텐폭발로 3루로 이동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