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케인 계약에 대한 생각
- 작성일
- 12-04-03 09:02
맷 케인이 드디어 자이언츠와의 연장계약에 합의했습니다.
총 보장금액은 112.5mil 로서 2013년부터 5년간 20mil + 샤이닝 보너스 5mil + 21.5mil 옵션(베스팅, 바이아웃 7.5mil) 입니다. 우완투수 역대 최고계약이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중 최고액 계약이네요.
나이대별로 보면 28~32세 20mil + 33세 21.5mil 옵션입니다. 금액만 따져본다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나이를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네요. 지난 FA 투수들의 매머드급 계약을 생각해보면
- 클리프 리(5년 120mil) : 32 - 11mil, 33 - 21.5mil, 34 - 25mil, 35 - 25mil, 36 - 25mil, 37 - 27.5 클럽옵션
- CJ 윌슨(5년 77.5mil) : 31 - 10mil, 32 - 11mil, 33 - 16mil, 34 - 18mil, 35 - 20mil
- CC 사바시아(5년 122mil) : 31 - 23mil, 32 - 23mil, 33 - 23mil, 34 - 23mil, 35 - 25mil, 36 - 25mil 베스팅 옵션
다들 30대 중반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반면 케인은 옵션을 실행해도 33세에 계약이 끝납니다. FA계약, 특히 투수의 계약에서 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야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풀 트레이드 거부권이야 어차피 올해포함 3년(새 계약기간으론 2년)이 지나면 케인이 10-5 룰 대상자가 되기때문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간 케인의 커리어 성적과 연봉은
2005 : 2-1, 2.33
2006 : 13-12, 4.15 (0.33mil)
2007 : 7-16, 3.65 (0.65mil)
2008 : 8-14, 3.76 (0.95mil)
2009 : 14-8, 2.89 (2.9mil)
2010 : 13-11, 3.14 (4.5mil)
2011 : 12-11, 2.88 (7.3mil)
2012 : 15mil
입니다. 그동안 정말 싸게 뛰어줬었죠. 올스타 2회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포스트시즌에서는 3-0, 방어율 0.00)
베이스볼 리퍼런스에서 추정하는 같은 나이대의 비슷한 선수로는 존 스몰츠, 호세 리호, 앤디 베네스같은 선수들이 있네요.
케인은 자이언츠 팬에겐 암울했던 시절의 적자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맷 크라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운했던 07~08시즌은 물론이고 최근 시즌까지 ERA에 비해 부족한 승수를 거둬왓는데요.. SF팬 입장에서는 팀에 남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지경..;;
물론 홈 디스카운트가 반영된 계약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FA로 풀렸다면 최소한 개런티 6~7년은 얻었을만한 나이대입니다. (7년 계약을 해도 34살) 그동안 부상 한번 없이 꾸준하게 200이닝 이상을 던져주었고요. 최소한 타팀에서 FA로 계약하는 것 보다는 메리트를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LA Dodgers가 23억달러에 인수되면서 차기 FA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고, 특히나 그 타겟이 맷 케인과 콜 해멀스가 될 것이라는게 MLB 기자들 트윗에 공공연하게 나돌았었죠. Dodgers는 커쇼의 뒤를 받쳐줄 좋은 선발이 필요하고 커쇼가 좌완인 점, SF가 LA와 같은 디비젼이며 라이벌임을 감안하면 케인을 빼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거라는 시나리오가 많았습니다. 이런 점 또한 계약에 반영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네요. (FA계약이나 연장계약이나 언제나 시장의 흐름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아무튼 케인 연장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자이언츠의 오프시즌 플랜은 모두 달성되었네요. 올시즌에는 일단 15mil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니 내년부터 페이롤에 포함될텐데 내년에는 로완드+허프의 23mil을 포함해 약 3~40mil 가까이의 페이롤이 빠져나가고, 2013시즌이 지나면 드디어 지토의 계약이 끝납니다. (아마 린스컴 연장계약도 이에 맞춰 진행될 것 같네요) 2014시즌이 끝나면 연간 25mil의 구장 건립비 상환이 완료되고요. 린스컴 연장계약을 해도 2013시즌 즈음에는 괜찮은 타자 한두명 정도는 영입할 자금이 생길 것 같네요.
암튼 케인 축하합니다. 그동안 돈도 많이 못받고 고생만 디립다 해왔는데, 이제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