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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로키즈가 9회1사에서 끝내기 희생타로 새인트루이스를 이겼습니다.

이틀연속 샌디에고에게 지고 난 뒤에 이긴 경기였기에 팬들과 선수들도 그 감동이
더했던거 같네요. 거기다 바로 뒤에서 3,4경기차로 뒤쫓고 있는 팀들이 3팀이나 있고
가장 가까운 애틀란타가 오늘 경기를 이긴 것을 확인한 후였기에 그 긴장감은 더더구나
컸던거 같습니다.

오늘 투수 매치업을 보고 "X 됐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상대는 크리스 카펜터. 그리고 로키즈는 애런쿡. 부상이후에 처음 등판 하는 것이었기에
오늘 등판은 정상등판이라기 보다는 컨디션 점검 차원이라는 것에 더 가깝다는 전망이었
지요. 실제로 오늘 쿡은 잘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80개도 채우지 않고 5회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지요. 경기전에 투구수를 정해놓고 올라온거 같았습니다. 무실점 호투임에도
4회부터 불펜에서 콘트라레스가 몸을 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예상외로 카펜터에게 초반에 1점을 뽑아내고, 쿡은 선방을 이어갔습니다. 주자가 계속
나가긴 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고 5회까지 무실점을 막았지요. 오늘 승리에 가장 공헌을 한 선
수를 뽑으라면 쿡은 분명 들어가야 할겁니다. 쿡이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바뀌자 카메라는
불펜에 있는 쿡의 등판의 Cook라는 글자를 클로즈업해서 몇초간 보여주더군요. 그만큼
임팩트 있던 등판이었다는 뜻.

콘트라레스가 6회부터 나와서 잘 막았었습니다만, 7회에 루드윅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서
경기는 동점..혼전으로 들어가지요.

위기도 몇번 있었지만, 불펜들이 오랫만에 나머지 회들을 잘 막았습니다.
그리고..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오늘 홀리데이가 좀 많이 도와줬지요. 물론 잘친타구가 잡힌것도 있지만, 8회에 병살쳐준것도
그렇고, 앞에 푸훌스 나갔을때 다 범타만 쳐줘서 점수가 안난것도 상당히 고마웠던 점입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만....뭐 경기전에 이미 플옵진출이 확정되었기에 좀 힘을 뺀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

그리고...9회. 헬튼이 무사에 볼넷으로 나가고, 4번인 툴로는 유격수 땅볼. 다행스럽게 공을
한번 흘려서 병살은 안나온 상태로 1사 1루가 되었습니다.

5번 브랫합의 자리에...
지암비가 나옵니다.

푸훌스가 타석에 서면 무엇인가 일어날거 같아서 상대팀은 공포에 떱니다.
로키즈에는...경기중 4,5번 나올수 있는 푸술스는 없지만,
딱 한번 어떤 타석에도 설수있는 푸훌스 같은 조커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암비.

지암비를 보고 조커라 칭함이 아깝지 않은것은 대타로 나와서 이루어 놓은 그의 성적
때문입니다. 16 타석을 나와서 홈런 포함 11 타점.  포볼로 7 번 살아나가고 타율도 4할 근처.
슬러깅도 8할이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숫자 이상으로 그는 나와서 진루가 필요할때는 진루타를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할때는 홈런을 쳐줬지요.

지금 타선에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로키즈가 9회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역전 주자가 나가면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쳐줄수 있는 타자, 지암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중계를 봐도 "한명만 더 나가면 지암비가 나올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정도..그리고 그
기대를 거의 완벽하게 이뤄주는 선수가 지암비네요.

샌프나 다저스가 비싼돈 들여서 좋은 선수들 막판에 끌어올때 로키즈는 떨이만 취급한다고
뭐라고 했지만..콘트라레스나 지암비는 정말 알토란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잘 쳐주고 잘 막아
주는 두명의 존재때문에 그래도 막판에 근근히 승리를 만들수 있었네요.
오늘도 1사 1루에 나와서 중전 깊은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듭니다. 그것도 9회말에요.

그리고 오늘의 히어로라는 토레알바.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가 토레알바입니다. 어느덧 타율도 2할8푼을 넘기고 중요할때 한방씩
쳐줍니다. 오늘도 1사 1,3루에서 우익수쪽 깊은 희생타를 쳐줘서 결승점을 만들어냈지요.

덕분에 인터뷰도 하고, 오랫만에 파이샤워하는 모습도 보였네요.

최근에 브랫합의 타율이 떨어지고, 타순이 전반적으로 쳐지는 상황에서
토레알바의 선전은 상당히 빛날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8경기 남은 상황에서 브레이브스와 3경기 반차... 엄살이 아니고 정말 뒷골이 땡기는
것이 느껴질만큼 압박감이 심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투수전력이 정상으로 돌아온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떨쳐낼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애런쿡을 마지막으로 돌아올 투수들은 다 돌아왔습니다. 모랄레스 마무리 잘하다고
요새 삽질하자마자 스트릿도 돌아왔구요. 베탄코트도 가끔 말아먹지만 전반적으로 잘
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로키즈가 믿을건 투수진이라니...3년전까지는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현실이 그러네요.

남은경기 흥미 진진 합니다. 이기든 지든 오늘같이 끈끈한 경기 보여줬으면 하네요.

Go Roc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