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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넷 3개를 골라 낸것보다 찬스에서 타점을 못낸것을 더 크게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봐서는 오늘 성적 자체에 전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추신수의 현재 컨디셔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지금 팀에서 바라는 역할자체가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자의 중간적인 역할이라고 보고 나름 그런 역할 잘 해
나가고 보고 있으니까요.

잘 쳐도 좋지만, 많이 살아나가도 별 불만이 없는 상황이라 봅니다. 페랄타가 워낙
뒤에서 잘 쓸어주는 것도 있어서 혼자 쓸어담을 필요성도 적은것도 있고,
추신수가 있음으로 해서 페랄타의 타점도 늘고 팀의 득점력도 느는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물론 팬심으로야 추신수가 다 해결해
주면 좋겠지만, 2할 7푼대 내려갔을때 처럼 당겨치려고 노력하다가 스탯 까먹는것
보다 안좋을때 자기 할수 있는 일 하면서 팀에도 도움되는 모습 자체가 전 더 좋아
보입니다.

오늘 경기 시작했을때 상대투수의 공이 높게 제구되고, 또 떨어지는 공도 좋아서
고전하겠다..생각했지만, 의외로 3타석 연속 포볼 골라내더군요. 그 투수가 구위는
좋았지만, 컨트롤이 안좋았던 것을 잘 이용한 거지요. 오늘 3회까지인가 삼진 5,6개에
포볼도 5,6개...예전 박찬호 분위기나는 모아니면 도의 투구 더군요. 추신수는
바로 예전 박찬호가 가장 짜증내던 타입의 타자같았습니다. 중심을 뒤에 두고 떨어
지는 공에 속지 않고 밀어치려는 그런 타격자세. 그러다보니까 배트도 늦게 나와서
앞타자들이 체크 스윙 판정된 공들에도 노스윙으로 죄다 볼 판정 이끌어 내더군요.

잘 칠때는 카운트 몰리기 전까지는 당겨치는 타격을 하고 몰리면 커트하고 밀어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타격점을 뒤에 두고 치려는 모습 보이더군요. 그래서 공들이
죄다 좌익수 쪽으로 가는 것이겠구요...

결국 홈런은 잘 나오기 힘든 자세이고....컨디션 문제때문이라 추측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컨디션에서도 출루율 4할 이상에 타율도 3할 근처...

거기다 오늘 WGN의 시삭스쪽 캐스터도 감탄했듯 잘 맞은 2루타에 적절한 커트와 솔리
드한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주력....스스로 해결은 못해도
어떻게든 홈까지 누구보다 잘 들어오는 모습...메이저에 팀이 많아도 이런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3번이라는 타순을 보고 장타가 없는것이 아쉬울뿐..
2.5번으로 놓고 보면 정말 뛰어난 타자지요. 잘 나가고, 잘 들어오고, 잘 뛰고, 잘 쳐주고.....

그리고 금년에 엄청나게 잘해준다고 해서 내년에 연봉이 뛰는 것도 아니고, 일단
주전 확보를 한다는 것, 생존을 우선한다는 것을 본다면...장타는 어느정도 희생해도
스탯이 어느정도 관리되고 팀야구 하는 모습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 인심이란게 간사해서...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망가지면 실망감이 생기고
웬지 더 낮게 보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차차 발전하는 타자를 보면 미래에는 정말 대선수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더
귀중하게 보이는 법이기도 하구요.

당장 추신수만 보더라도..작년 후반기 버닝을 생각안하면 현재 추신수의 장타율에
아쉬워 할 사람수는 대폭 줄지 않을까나요.

전 현재 추신수에 만족합니다. 적어도 주전은 완전히 확보했잖아요. 작년에는
이런 말 할 엄두도 못 났지만...차라리 약팀인 클블이 강팀에 추신수 팔아줬으면
하고 바란다는 말까지 스스럼 없이 할정도로요. 추신수 지금정도로도 어느팀에가도
주전 할수 있다는 자신이 팬들에게도 생겼다는 거지요. 그만큼 1년만에 괄목상대할
정도로 성장한거 아닐까나요.

앞으로 추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보는 것..그것도 또하나의 메이저를 보는 즐거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완성형 타자는 내리막만 있어서 재미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