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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가 추신수의 입지를 높일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오늘이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시간으로 내일 토요일은 인디펜던스 데이...독립 기념일이지요. 하지만 토요일이기에 관공
서나 학교는 오늘부터 휴가를 가집니다.

더군다나 독립기념일의 명물이라는 파이어워크..폭죽놀이의 경우 전국적으로 사방에서 하는
것은 당일 하루지만, 야구장의 경우는 보통 3,4일 양일에 걸쳐서 하지요. 정말 돈을 쏟아붓는다고
할정도로 20분간 엄청 터뜨립니다. 끝나고나면 포연때문에 앞이 안보일정도이니 알만하지요.그리고 이날은 바로 구장의 그라운드안에 들어갈수가 있습니다. 돗자리 가지고요....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전국의 거의 모든 야구장이 만원입니다. 가족단위로 총출동하는거지요. 표구하기 가장 어려운 이틀입니다.

로키즈 경기를 보는데 캐스터가 하는 말이 오늘 40%는 야구를 보러 온거고, 60%는 파이어워크
를 보러 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60%에게 멋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구장을 다시 찾을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말은 클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클블구장은 거진 만원. 가족단위로 야구장을 찾은 팬들과
클리블랜드 시민들에게 추신수는 단단히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야구장을 찾은 사람 혹은 처음 야구장을 찾은 사람
들은, 빅마도 아니고, 사이즈모어도 아닌....추신수가 클블의 최고타자라고 기억하고 살아갈겁니다.

그것이 임팩트. 그것이 야구장의 추억.

오늘 경기전까지 추신수의 타율은 291.  최근 2경기 부진해서 타율도 떨어지고, 더군다나 출루율도
4할대 아래로 떨어질 위기였습니다.

물론 추신수의 성향상 오늘 뭔가 해줄것을 기대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대일뿐.더군다나 첫타석은 무안타.

그런데 추신수 정말 무언가 해줬습니다.

그것도 추신수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요.

추신수가 인기를 얻어가면서 영양사들이 비판하는 것도 종종 봅니다.

오늘 추신수의 초반 2안타는, 그런 영양사들의 꼬집음을 날릴만큼 만점짜리 활약이었지요. 1대2로 뒤진 상황, 그리고 2사에서 동점을 만드는 안타를 날린거지요.

그리고 5대 3. 2점 겨우 앞서고 있는 상황. 불펜의 상황을 생각하면 도망을 가지 않으면 끝까지 불안
할수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날리지요.
Choo~하는 연호가 첫번째 타석보다 더 큰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4번째 타석. 주자 2명을 둔 상황에서 추신수는 인코스에 들어오는 공을 걷어올려서 타워링
홈런을 날립니다. 일반 팬들이 보기에는 정타로 맞아서 라이너로 넘어간 2번째 홈런을 더 높게 칠지
몰라도, 야구로 먹고 사는 해설자는 오히려 이 3점짜리 홈런을 친 기술을 더 높게 평가하더군요.

어느정도냐면 "마제스틱한 홈런"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타격기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그렇게
높이 떴는데도 죽지않고 뻣어나가 결국 담장을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상대투수는 좌완 투수였기 때문에, 팬으로서는 더 반가운 홈런이었습니다. 추신수가 금년에 가장 많이 받는 비판이 바로 대좌투수 타율이 낮다는 것이었으니까요. 바로 이전 홈런도 좌투수에게 뽑은 것이었기에, 이 홈런은 그런 좌투수 상대타율에 대한 불신을 날려버리는 한방이었습니다.

그리고 5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2스트라이크 노볼까지 카운트가 몰리지요. 막 교체된 투수였고
그 첫타석이었기에 어느정도 공을 보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듯 싶습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추신수는 커트를 하나 합니다.

이때쯤 제가 바란 것은 3루타..아니면 포볼이었습니다. 오늘 추신수가 자신이 가진 모든 장점을 보였다고 한다면 남은것은 바로 선구안을 나타내는 포볼이었으니까요. 또한 3루타는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한피스였기 때문이구요.

그런데 추신수는......라이너 홈런을 날립니다. 총알같이 맞은 타구는 팬스를 맞는것이 아니고 쭉 뻗어가서 팬스를 넘어갑니다. 기막혀 하는 해설자와 캐스터.

그리고 Choo~하는 연호는 그 어느때보다 크고 그리고 길게 이어집니다.
어느정도냐면 추신수가 홈베이스를 돌아서 덕아웃에 들어간 이후까지요.

결국 추신수는 금년 처음으로 관중들에게 커튼콜을 합니다. 추신수가 커콜로 나오기 이전부터 클블쪽 해설자는 관중들이 추신수의 커튼콜을 원하고 있다며 추신수를 칭찬
하데요. 그리고 추신수는 예의 그 양귀헬멧을 벗어들고 관중들 앞에 화답니다. 덕아웃의 동료들도
축하해주고 추신수도 환하게 웃습니다. 관중들은 더 큰 환호와 기립박수를 추신수에게 쏟아내고요.

그리고 경기끝날때까지 카메라가 가장 많이 머무른 자리는 바로 추신수의 얼굴이었습니다.
경기후에는 Play of the game에 특정 플레이가 아닌 "추신수"라는 선수자체가 선정되었지요.

캐스터 말로는 오늘이야말로 포스트게임쇼에서 추신수를 호스트로 모셔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해설자 말이 추신수의 경우는 1대1로 대화하는건 문제가 없지만,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은 불편해 하는것 같다는 말을 하네요. 김병현 선수도 그랬었기 때문에 수긍이 갔습니다만,그래도 포스트게임쇼에서 인터뷰도 하고 그러면 더 빛날텐데 하고 약간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해설자 말대로
"추신수의 Career day"였습니다. 쉽게 말해 생애 최고의 날이란 뜻이지요. 그것도 특별한 날에 특별한 관중들 앞에서 만들어낸 마법같은 하루였습니다. 추신수 확실히 스타성있습니다. 날을 잡아도 이런날을 잡다니...

그 활약이 너무나 인상적이라 다른 분들 글을 보면서 그 제목에 들어간 추신수의 이름이
"초.신.수"
로 보일정도였습니다.

괴물 추신수. 타율도 301로 1푼이나 올리고 팀의 연패를 끊는 만점 4번으로서의 활약도 한 오늘.
어떠한 칭찬도 아깝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Go C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