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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오카는 난타를 당해서 4점을 준 상황. 그리고 주자는 1사에 3루.

브랜던 필립스는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칩니다. 추신수는 약간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오면서 캐치하려는 자세를 취하지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해설자하고 캐스터가 재미있는 승부가 되겠다고 기대를 나타내는 그때.

추신수는 공을 잡고 홈으로 던지려고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다가 한번 더듬습니다.

그냥 던져도 될까말까한 위치에서의 캐치인데, 공을 한번 더듬었으니 아마 대부분은 아웃은 힘들다고 생각했을겁니다.
카메라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바로 3루주자를 비춰주고, 포수 뒤로 장면이 바뀌면서 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장면을 잡으려고 하지요.

바로 그때 공이 라이너로 스트라이크 코스로 날아와서 포수의 미트에 직선으로 박힙니다. 포수는
돌아들어오는 3루주자를 그대로 태그 아웃.

해설자하고 캐스터 놀라움의 신음을 흘립니다..우와아. 하면서요.
동시에 그라운드에 Choo~연호가 울리구요.

해설자가 놀람의 탄성을 흘립니다.  더블클러치를 하고도 홈에서 주자를 잡다니..하면서요.

2회말 클블의 공격때 몇번이나 그 장면을 보여주면서 복기를 합니다.
해설자가 평하길..
"추신수는 경기 시작전에 언제나 롱토스를 한다.
그런데 그 거리가 워닝 트랙에서 파울라인까지 330-360피트(대략 100-110미터)나 된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놀라울 뿐이다. 그정도의 어깨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메이저에서도 별로 없다."
라네요.

마침 화면에 아메리칸 리그 보살 공동 3위, 6개로 뜹니다.

오늘 경기보다보면 우익수쪽으로 2루타성 공이 자주 날아가는데, 신시네 주자들은 라인을 타는 공이라 할지라도 2루까지 죽어라하고 달리고 슬라이딩 해서 들어갑니다. 추신수의 어깨를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세입이 되었지만, 2번정도 좋은 2루로의 송구도 보여줬지요.

야구장에 좀 미리 가서 연습하는거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구선수들의 어깨는 엄청 좋습
니다. 물어깨라고 하는 선수조차 토스하는거보면 입이 쩍 벌어지지요.

대부분의 외야수들은 홈까지 노바운드의 송구는 다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선수라 칭해지는 선수는 따로 있지요.
그건, 홈에 송구를 하는 공은 롱토스하고는 수준이 다른 구질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야수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는 홈송구를 하면 해설자는 어떤때는 쌍욕을 합니다. 기본도 안되어
있다구요. 홈송구는 중간에 커트가 가능하도록 라이너에 가까운 원바운드성 송구를 요구하지요.
그게 탄도도 빠르고, 중간에서 커트해서 주자를 견제할수 있기 때문. 스카이 송구는 그냥 주자들
맘대로 뛰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레이저성 송구를 하는 외야수들이 진짜 강견으로 알려진것이고...이치로나 호세기엔이나
추신수가 바로 그런 존재들이지요.

이전에 쿠어스필드에서 로키즈 경기보러갔다가 호세기엔을 보았는데..로키즈 주자들이 3루로도
못뛰고, 홈으로도 못달리는거 보면서 "우와...외야수가 경기를 지배할수 있구나.."하고 처음으로
외야수에 대해서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언제나 임팩트 넘버원인 외야수는 호세기엔
이었는데..추신수의 요즘 송구는 그에 필적한다고 보일정도입니다.

해설자가 추신수보고 타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고, 도루도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칭찬
을 하는데...듣다보니 민망할 정도로 극찬입니다. 이 양반 분명 추신수 광팬인듯...

Go C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