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불펜운용 잘못하면 게임 말아먹는 건 시간문제"



1.

문제는 7회 말.

선발투수 벌랜더는 그 시점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 인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109개에 이르는 상황.
이어지는 타선은 조 크리디(우) - 브라이언 부셔 (좌) - 닉 푼토 (우)
불펜에서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시 가 몸을 풀고있는 상황이었고...

누가 봐도 벌랜더를 슬슬 내릴 때가 되지 않았나?... 인데, 벌랜더가 다시 나옵니다.
그걸 보고 생각했지요. "아! 크리디가 우타자니까, 크리디까지만 잡게 할 생각이구나"

벌랜더는 그 기대에 맞춰 크리디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삼진기록을 13개로 늘립니다. 투구수 113개.
자자 이제 내려가야지?




;;;;;;;;;;;;;;;;;;;;;;;
어? 그대로 갑니다.

이봐요 영감. 어제 게임에서 소모가 심했던 불펜을 아끼려는 건 이해가 가는데,
지난번에 118개 던지면서 완투한 젊은 선발투수 투구수는 생각 안하쇼?
5점차나 나는데, 로벗슨 올려서 나머지 이닝 책임지게 해도 되잖아? (후에 안 사실이지만, 로벗슨 오늘 날짜로 DL 갔습니다.)


벌랜더는 공 9개를 더 던지면서 투구수가 122개가 되지만 결과는 부셔에게 안타, 푼토에게 볼넷. 1사 1,2루.
리랜드는 이제서야 벌랜더를 내리고 시를 올리지만, 이어지는 타선은 1번부터의 상위타선. 이미 게임의 분위기가 넘어가고있었으니...



2.

시는 이번 시리즈동안 공이 썩 안좋습니다. 어제도 블론세이브 기록하면서 역전 허용했고 말이죠. 사실 너무 자주 던졌달까요.

이어지는 타선은 데너드 스판(좌) - 맷 톨버트(스위치) - 조 마우어(좌) - 저스틴 모노(좌) - 제이슨 쿠벨(좌).... 좌타자 일색이군.

아아, 벌랜더가 어떻게든 하위타선까지만 막고 지금부터 좌완이 막아주면 아싸 신난다! 라는 생각으로 운영을 한 것이구나!
근데 암만 좌타자에 강하다고 해도 어제도 등판했던 상태 안좋은 좌완을 믿고 올리는 게 말이 되오?

결과는
스판에게 안타. 1사만루.
톨버트 볼넷. 밀어내기로 트윈스 1득점. 여전히 1사만루.
마우어 2루 땅볼 아싸 병살!!!!..... 일 뻔 했는데 야수선택으로 톨버트만 2루에서만 아웃. 트윈스 다시 1득점. 2사 1,3루.
모노 초구안타. 트윈스 다시 1득점. 2사 1,3루
쿠벨 2루타. 트윈스 다시 1득점. 2사 2,3루
이제 감독이 올라옵니다.



3.

다른 투수들은 투구수가 너무 많았어요. 로드니는 마무리니까 9회에 올라와야할거고.
결국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어제 던졌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마이너, 그리고 이틀 전에 던졌던 페리.


마이너가 불펜보다는 선발에 어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등판 당시 올라와있는 타자를 불러들일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음. 누가 봐도 페리가 나와야겠구나. 1점차의 위기상황이기도 하고..


............마이너 엥?

................ 우왕ㅋ굳ㅋ
결과는 위의 점수표에서 보시는대로... OTL








♠

아마 로벗슨이 DL에 가지 않았다면, 어제 불펜소모가 적었다면 이라는 IF 가정문을 세우면 오늘 게임은 아마도 잡는 게임이었을 확률이 높았지요.
어디까지나 경우의수 로 따진 구차한 가설이지만.

위에서 3번도 이해는 갑니다. 역시 IF 가정법으로 "페리가 몸상태가 안좋았다면?" 이라는 가설을 세운다면 말이죠.
하지만 2번. 이미 마이너가 몸을 푸는 것이 꽤 됐었던 상황에서 안좋았던 시가 그렇게까지 던져야하나? 여기서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더욱이 중간에 사디나 부상(오른손)으로 레어드로 포수가 교체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마이너가 몸을 풀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는 건 말이 안되는거구요.

오늘 게임 이래저래 맘에 안드는 게 많았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부족들 스윕하고 와서 쌍둥이한테 스윕당했군요 ㅋㅋ
요즘 AL 중부지구 팀들이 단체로 뽕먹었는지, 다들 상태가 안좋습니다. NL이나 AL이나 중부는 모두 박빙이더군요.



이쯤해서 슬쩍 등장하는 성모님의 의미없는 짤방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