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심장’ 지터, 마지막 올스타전서 작별을 고하다
- 작성일
- 14-07-16 16:59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4회초가 막 시작되려고 하는 순간, 아메리칸리그 사령탑을 맡은 존 패럴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유격수 데릭 지터(40·뉴욕 양키스)를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교체했다.
수비를 준비하고 있던 지터는 라미레스가 나오는 것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라미레스와 포옹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이닝 교체 타임에 교체가 이루어지지만,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는 지터에게 더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게 해주기 위한 패럴 감독의 배려였다.
지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기 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적인 내셔널리그 선수들도 지터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 모든 것이 끝날때까지 4회초가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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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는 선수 소개 시간부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1번으로 나서는 지터의 이름이 장내 아나운서의 이름을 통해 불려지자 팬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는 지터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있던 선수들도 지터에게 경의를 표했다.
1회말 아메리칸리그 공격 때 지터가 등장하자 팬들은 다시 한 번 기립박수로 지터를 맞았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였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마운드 위에 글러브와 공을 올려놓은 뒤 박수를 치면서 팬들의 환호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은 지터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첫 타석에서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린 지터는 이어진 마이크 트라웃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3회에도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지터는 내셔널리그 3번째 투수 알프레도 시몬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시몬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지터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지터의 통산 올스타전 타율은 4할8푼1리(27타수13안타)가 됐다.
지터는 ‘전국구 구단’ 양키스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 양키스의 제2대 ‘공식 주장’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제2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호르헤 포사다, 앤디 페티트, 리베라와 함께 양키스 왕조를 상징하는 ‘Core 4’의 일원이기도 했다.
성적에서도 지터는 화려했다.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뛰면서 통산 타율 3할1푼1리에 3408안타 258홈런 1286타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역대 9위에 올라있는데, 6위 캡 앤슨(3435개)와의 차이가 얼마나지 않기 때문에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6위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 팀에서만 20년 이상을 뛰고 은퇴하면서 3000안타를 기록한 것은 역대 10번째이다 2007년 은퇴한 크렉 비지오(휴스턴 애스트로스) 이후 처음이다. 양키스 역대 최다안타·경기수(2685)·타수(1만952)·2루타(534)·도루(354)·몸맞는공(167) 1위가 전부 지터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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