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번트 마니아 Ron Roenicke
- 작성일
- 11-08-19 04:59
과연 Estrada로 Kershaw를 잡을 수 있을지.. 워낙 요새 팀 분위기가 좋아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시청 중인데요.
지금까진 나쁘지 않네요. Estrada 폴대 살짝 빗겨 나가는 파울 홈런만 네 개째 쳐맞고 있지만.. 진짜 홈런은 Barajas 하나만 허용하는
약간의 행운(?) 속에 0-1로 선방 중. Kerwhaw는 역시 쩌네여..
각설하고.
경기 시작전 자막으로 요새 맥주네 팀 스탯을 소개해주는데
어제경기까지 최근 21경기 19승 2패(.905)
그 기간동안 팀타율 대략 .270대였던 것 같고.. 팀득점은 경기당 4.7득점.. 팀홈런은 20개..
미칠듯한 승패 기록과 어울리지 않게 겸손한 수치더군요.
요 며칠 계속 타격 갑갑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9할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건.. 21경기동안 팀 방어율 2.12 -_-b
올시즌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는 Astros와 전통적인 상성팀 Pirates로 이어진 대진운 덕이 적잖았고,
또 그걸 떠나 투수든 타자든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라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호조도 언젠가는 한풀 꺾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Greinke의 대오각성(이라기보다 좀 심했던 불운의 종결)이 참 반갑네요.
그리고 어차피 좀 있으면 다시 롤코질할 거 같지만... 뭐 여튼 요 몇경기 Gallardo도 아주 훌륭했고요.
Marcum, Wolf야 시즌 내내 꾸준히 잘 던져주고 있어서 패스.
아.. 근데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이게 아니라..
이 21경기 동안 Brewers는 총 19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더군요. 몇 개를 시도했는지는 찾아봐야 알겠지만..
(Redsox가 122경기 치르면서 기록한 16개보다도 많은 수치. 물론 AL, NL 차이가 크긴 하지만)
현재까지 시즌 토탈 희생번트는 62개로 리그 2위. 1위는 Pirates 63개, 공동 3위가 61개의 Nats와 Braves.
팀 희생번트 기록을 살펴보면서 좀 의아하달까 재밌달까..
언뜻 생각하기에 팀의 타력 특히 장타력과 번트횟수는 반비례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MVP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를 둘씩이나 클린업에 박아넣고 있는 Brewers가 2위인 것도 그렇고
리그 최강의 클린업을 돌리고 있는 Cardinals가 총 60개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번트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꽤나 이채롭더군요.
팀 OPS에서 각각 리그 7위와 9위를 달리고 있는 Rockies와 Reds가 희생번트 순위까지도 거진 비슷하다는 것도 언뜻 이해하기 힘들고요.
(Rockies 8위, Reds 7위)
반대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Giants와 Padres의 번트 갯수가 NL 최저에 가깝고요.
KBO 볼 때는 리그에서 가장 번트 안 대는 팀 중 하나를 응원했는데(롯데..;;)
흔히들 선 굵은 야구한다는 메져에서는 응원팀이 번트를 제일 많이 대고 있으니 이상야릇한 기분.
지금 원체 성적이 잘 나오고 있으니 딱히 불만은 없는데 과연 이게 최선인가 싶기는 합니다.
지금 Brewers 라인업에 스탯이 안습이라 걍 번트 대는게 더 나아보이는 선수라하면 McGehee, Betancourt 정도인데..
얘들이 번트는 잘 대느냐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라서 말이죠.
뭐.
어차피 프로는 승패로 말하는 거고 그런면에서 뭐가 어쨌든 간에 첫해답잖게 잘해주고 있는 Roenicke 감독을 믿어야겠죠.
괜히 동점 찬스에서 스퀴즈 사인 Hairston이 잘못알아먹고 병살쳐버린게 짜증나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