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류현진 ‘SF·헌터 펜스’ 두 천적 삼켜라
- 작성일
- 14-04-03 21:19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 개막전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5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상대가 다저스의 영원한 ‘숙적’이라 신경이 쓰이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경기에 나서 2승2패, 방어율 2.48로 잘 던졌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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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자신이 “메이저리그의 이대호”라고 평한 ‘천적’ 헌터 펜스를 만난다. 펜스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에 5타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시즌 말미 샌프란시스코와 5년·9000만달러(약 952억원)에 재계약해 앞으로도 류현진과 수많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펜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샌프란시스코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이번에 또 한 번 완벽하게 그를 제압한다면 더 이상 류현진이 펜스에게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홈 팬들 앞에서 당한 첫 등판 패전의 기억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말끔히 지우고 싶다. 당시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개막 2차전에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은 6.1이닝 10안타 3실점(1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팀 타선이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 꽁꽁 틀어막혔고 수비의 도움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경기 내용도 전반적으로 썩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번 홈 개막전에 나서는 덕분에 샌프란시스코의 원투펀치를 모두 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 5선발 라이언 보겔송에 이어 범가너와 맷 케인을 차례로 등판시킨다. 류현진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인 범가너와 케인을 모두 피하고 5선발 보겔송을 만나 설욕전을 펼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불안한 불펜이다. 올 시즌 다저스 불펜은 4경기를 치른 현재 방어율 5.56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브라이언 윌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마무리 켄리 얀선도 2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불펜을 다시 재편성하고 있지만 안정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을 88개 투구로 무실점 선방하며 팀의 1-0 리드를 이끌었지만 8회 올라온 윌슨이 무너지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최근 다저스의 불펜 상황을 볼 때 류현진은 홈 개막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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