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윌리엄스의 핑크 글러브
- 작성일
- 13-05-01 07:18
그 글러브 보자마자 아시아에서 만든 거란 걸 알았습니다
메이저에도 미즈노 글러브를 많이 쓰지만 그건 미국 미즈노라고 미국 스타일로 만든 거에요
좀 알아보니
제롬이 대만에서 뛰었더군요
대만산 제트 글러브입니다. 제트는 일본 회사지만 대만에서도 만드는데 질이 떨어지죠. 국내 저가 커스톰 오더 글러브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보다 특별한 것은 그 글러브에 얽힌 사연이에요
아버지는 목수였고 진주만에 공사를 나가서
어머니 혼자 세명의 자식을 억세게 키웠나봐요
제롬은 샌프의 알아주는 유망주였고 어렸죠
그래서 어머니가 암에 걸린 후에도 사춘기 소년같은 태도로 ㅡㅡ
진심을 전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19살에 첫 아이를 가진 제롬은 십년이 지난 지금 아빠이자 가장이죠)
그게 마음에 남아서 어머니를 기억하고자하는 마음으로 핑크색 글러브를 낀대요
모자와 신발 안쪽에도 어머니가 착용했던 목걸이 조각을 끼워둔 모양입니다
나름 찐한데요
잊혀진 노망주 제롬 윌리엄스
어제의 경기를 기회로 앞으로 좋은 투구 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