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원했던 모든 것 보여준 Choo~
- 작성일
- 14-04-03 10:27
ㆍ필리스전 5타석 4번 출루+끝내기득점에 도루 시도 ㆍ약점 지적 왼손투수 상대로도 안타·볼넷까지 골라 추신수(32)가 ‘1번 타자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새 팀 텍사스의 시즌 첫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일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사구 2개,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출루해 동점 득점을 올린 데 이어 2-2 동점이던 9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출루한 뒤 4번 애드리안 벨트레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으로 시즌 첫승을 결정지었다. 추신수는 ‘출루 머신’답게 5타석에서 4번이나 출루하며 팀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출루 1번 타자의 역할은 역시 ‘출루’에 있다. 추신수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필라델피아 선발 A J 버넷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3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7회 좌전안타를 때렸고, 9회 또다시 볼넷을 얻어내 중심타선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날 개막전에서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친 추신수는 이날 4개의 출루를 더했다. 추신수의 출루율은 0.500으로 껑충 뛰었다.
■득점 출루율이 높은 타자를 1번에 배치하고 타점 생산 능력이 좋은 타자를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것은 득점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이날 5번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4번 출루한 뒤 2번 홈을 밟았다. 특히 두 번의 득점 장면에서 추신수 출루-2번 엘비스 앤드루스 희생번트-4번 타자 안타라는 ‘득점 공식’이 작동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텍사스는 경기 후반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신수 덕분에 매우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됐다. 9회말 앤드루스에게 과감한 스리번트를 지시한 론 워싱턴 감독의 작전은 ‘득점 공식’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걸 보여줬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투구 수 1번 타자의 역할은 상대 투수로 하여금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있다. 특히 경기 첫 타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추신수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버넷이 7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2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이 나와 투구수를 늘리진 못했지만 5회 6개를 끌어냈고, 7회에도 3구째를 안타로 연결했다. 9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3회 사구에 대해 추신수는 “크게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도루 발빠른 1루 주자는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추신수는 이날 2번 타자의 희생번트가 2개나 나오면서 도루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상대를 흔들어 놓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 좌전안타로 출루해 후속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뒤 프린스 필더 타석 때 볼카운트 0-1에서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필더가 공을 건드려 내야 땅볼이 되는 바람에 도루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세이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추신수는 “자발적으로 3루 도루를 감행했다. 3루에 가면 필더의 외야 플라이로 동점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뛰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타격도 가뿐하게 극복했다. 추신수는 7회 필라델피아 좌완 제이크 디크먼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렸고, 9회에는 또다시 좌완 마리오 홀랜즈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둘 모두 추신수를 표적 삼아 상대 벤치가 내세운 구원투수였지만 추신수는 굴하지 않았다. 둘 모두 경기 후반에 나왔다는 점이 앞으로 상대 벤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어제 난타전이었다면 오늘은 투수전으로 흘렀는데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좋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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