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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27)은 지난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던 5회초 2점을 허용하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강철 멘탈’을 자랑하던 류현진은 꽤 낯선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해할 만한 반응이었다. 보는 사람도 머리를 쥐어짤 만한 수비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2사 1·2루에서 자니 페랄타가 때린 타구는 우중간으로 높이 떠올랐다. 중견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달려가며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지만 같은 타깃을 향해 달려오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를 의식하면서 두 차례나 주춤하면서 볼을 놓치고 말았다. 어설픈 수비 하나로 다저스와 류현진 모두 2점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국내프로야구 한화 시절에 수비 도움을 받은 편은 되지 못한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입단 이후에는 적어도 등 뒤 야수들에 대한 신뢰는 어느 정도 쌓을 수 있었으나, 최근 다저스 야수진의 극심한 변동 여파로 결국 10승 고지 앞에서 역풍을 맞고 말았다.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 역시 경기 기사에서 “류현진에는 문제가 없었다. 중견수 반 슬라이크와 우익수 푸이그의 타구 처리가 서툴러 실점하고 말았다”며 다저스의 패인을 분명히 했다.

올해 다저스 야수진은 변화가 잦다.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반슬라이크가 주전 중견수인 안드레 이디어를 대신해 다소 낯선 포지션인 중견수로 나왔을 뿐 아니라 유격수로는 헨리 라미레스를 대신해 미구엘 로하스가 출전했다. 주력선수들의 잔부상 또는 탓이었다. 결국 그곳에서 구멍이 나다 보니 야수진을 편안히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교롭게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주전 야수진이 대부분 돌아왔다. 잔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이디어가 중견수로 나오고, 최근 어깨부상으로 5경기를 결장한 라미레스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다저스 벤치 역시 주력 야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를 줄인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야수진에 변화가 생겼다.

선발 3루수로 나왔던 저스틴 터너가 2회 베이스러닝 도중 종아리 통증으로 로하스와 교체됐고, 라미레스는 한 타석만 들어선 뒤 벤치를 지키던 후안 유리베와 바뀌었다. 3회에는 로하스가 유격수, 유리베가 3루수로 나왔다.

류현진은 전반기 10승을 무난히 이룰 수 있는 페이스를 보였다. 전체 시즌 결과에 대한 기대값도 높아졌다. 이왕이면 야수 도움도 있어야한다. 적어도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전 같은 경기는 없어야하는데 최근 오락가락하는 다저스 야수진은 불안감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