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경기상황을 한마디로 말하면 "최악"이라고 할수 있었습니다.

경기전에는 그나마 비가 거의 안오더니...경기 시작하고 나서 실비가 내리는데...
이게 경기를 중단시킬 한계 바로 전 수준으로 끊임없이 내려대서...
정말 추위에 떨면서 경기를 봐야 했습니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

박찬호 선수도 마찬가지인것 처럼 보이더군요.

오늘 박찬호 선수는 뭐하는 되는게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직구가 가장 말을 안들었지요. 날이 비오고 바람불고 춥고하다 보니까 박찬호
선수도 맘껏 공을 뿌리지 못했나봅니다. 박찬호 사진만 몇백장을 연사로 찍으면서
느낀건...박찬호의 스트라이드나, 릴리즈나 평소보다 훨씬 작았다는 것.

공을 서서 던진다는 느낌이고, 마음껏 뿌리지 못하고, 몸을 사리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속도 안나오고, 더 나쁜건 볼끝도 나빠지지요.

웬만하면 이런 상황이라도 회가 거듭되면서 어깨가 풀리면서 구속이 올라가는 법인데..
워낙 춥다보니까 구속은 회가 거듭될수록 계속 떨어져서, 1회에는 91마일 나오던 직구가
4회정도되니 86-87마일 찍혀서 나오더군요.

컨트롤도 안되서...스트라이크 볼넷 비율이 거진 1:1인 상황이었습니다. 심판도 걸치는거
잘 안잡아주기도 했구요.

돌아와서 무슨 기사보니 투심만 던졌다고 하는데...그래서 구속 안나온다고 하는데..
투심이고 포심이고 간에 오늘 전체적으로 직구 위력도 안나오고, 컨트롤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매회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냐면.."아..배팅볼이다"할정도로 공끝이 안좋더군요. 그냥
버틴다는 느낌. 역시 나이 때문에, 안좋은 기후상황에 대해서는 어린 투수들보다 더 센서티브
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일단 직구 안되고, 컨트롤 안되니 손도 발도 낼수 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풀카운트는 기본...결정구로 쓸 구질도 마땅한게 없고...그나마 던져도 컨트롤
안되고..쩝.

4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오는데...정말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사진도 마음대로 못찍겠더는게..그때쯤에는 비가 워낙 많이 와서 카메라 꺼내서
찍을 수도 없었어요. 비가 사방에서 몰아쳐서 렌즈가 맛이가는 상황이라서리...

제가 야구장 다닌지 거진 30년 다 되어가지만..오늘이 야구장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차라리 경기 중지하라고 빌면서 봤을정도.

박찬호 강판되고...그나마 6회까지 보다가 다리가 지혼자 덜덜 떨리고, 턱도 떨리고,
이러다가 병걸릴거 같아서...

야구 인생 처음으로 경기중간에 집에 왔습니다.

헤구...

박찬호도 최악, 기후도 최악, 경기 외적인 모든 조건도 최악.

50달러 내고 경기장 갔지만, 일단 아까운것 이상으로 감기걸릴까봐 못버티겠더군요.

오늘 한국분들 많이 봐서 좋기는 했지만...경기 자체로만 보면 안하느니만 못한 상황
의 경기를 본듯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 박찬호 온다고 평생처음 야구장 온
분들도 있었을텐데...오늘 겪고나면 또 야구장 가기 싫을듯.

제가 6회중에 구장을 나가니까 거기 직원 할아버지가 날 좋을때 다시오라고 인사하시
더군요...

사진은 나중에 올릴께요. 지금은 일단 커피한잔 먹고, 샤워부터 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