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쉬운 퍼펙트게임 놓치던 순간과 과정들
- 작성일
- 14-05-27 17:29
LA 다저스 류현진(27)에게는 참 아쉬운 하루였다. 생애 첫 퍼펙트게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놓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8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7.1이닝 3안타 3실점을 기록, 홈 첫 승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은 전인미답의 고지로 남아있다. 류현진은 퍼펙트게임은 물론이고 노히트노런도 해 본 적이 없다. 이에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자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이 온통 류현진 경기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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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 단 32개의 공만 던지며 완벽한 투구 내용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2차례 수비 도움을 받았다. 부상당한 후안 유리베를 대신해 3루수로 선발출장한 저스틴 터너로부터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로 나선 빌리 해밀턴을 3루 쪽으로 바운드가 크게 되는 느린 땅볼로 잡아냈다.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 10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발 빠르기로 소문난 해밀턴이었기에 자칫하다가는 내야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재빠르게 앞으로 뛰어나온 터너가 이를 잡아 3루 파울라인쪽으로 쓰러지면서 1루로 송구, 해밀턴을 잡아냈다. 터너의 수비에 류현진도 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
터너의 호수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잭 코자트에게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뜷을 것 같은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 역시 터너가 다이빙캐치로 잡은 뒤 1루로 송구, 아웃을 시키며 류현진을 도왔다. 터너의 2번에 걸친 호수비로 완전히 페이스가 살아난 류현진은 이후 7회까지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5회까지 퍼펙트가 이어지자 다저스 선수들은 아무도 류현진 주위에 다가가지 않았다. 졸지에 ‘왕따’가 됐지만, 류현진의 기록을 위한 동료들의 배려가 담긴 ‘왕따’였다.
다저스 타선은 6회까지 신시내티 선발 자니 쿠에토에게 틀어막혀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가자 7회말 마침내 추가점을 냈다. 1사 2·3루에서 류현진이 날린 땅볼을 신시내티 유격수 잭 코자트가 잡았다 떨어뜨렸고 3루 주자 터너가 홈에 들어왔다. 그리고 2사 후 칼 크로포드가 바뀐 투수 매니 파라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결과론적이지만, 크로포드의 2루타가 없었다면 이날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을 수 있다.
타선의 지원에 류현진이 퍼펙트를 이어가자 외신들도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류현진이 퍼펙트게임을 이어가자 아예 메인화면에 류현진 사진을 걸어놓고 “전날 조시 베켓에 이어 류현진이 계속해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은 8회 선두 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볼카운트 1-0에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졌다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끝이 났다. 긴장의 끈이 풀린 탓인지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루드윅에게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린 뒤 크리스 하이지에게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쳤지만,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기립박수로 류현진을 맞이했다. 퍼펙트게임을 놓쳤어도 이날 류현진의 투구내용이 얼마나 빛났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에게는 참 아쉬운 하루였다. 생애 첫 퍼펙트게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놓쳤기 때문이다.류현진은 27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05/27/l_20140527020014149003393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