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개의 훈장 달고 ‘신시내티전으로’
- 작성일
- 14-06-11 23:22
꽤 당당한 만남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은 12일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신시내티전에 등판하며 어깨를 살짝 펼 만하다.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전서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뒤로 4연승을 달리는 흐름도 좋지만 경기 장소와 상대를 감안하면 또 다른 수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이후 신시내티전에 2차례만 등판하면서 매번 기분 좋은 결과를 냈다.
2승 무패 방어율 2.51. 류현진으로서는 드러난 결과보다 알찬 피칭 내용을 펼쳤다. 지난달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는 7회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기도 했다. 류현진이 신시내티의 붉은 기운을 조금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압도적인 피안타율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이후 신시내티와 두 차례 만남에서 14.1이닝을 던지며 5안타만을 내줬다. 피안타율로는 1할9리(46타수 5안타)로 상대 타선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렸다.
신시내티 간판타자인 조이 보토가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11일 다저스전에 복귀했지만 류현진에게는 크게 두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대결에서 보토를 3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보토는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머신’이다. 올해도 부상 전까지 타율은 2할5푼7리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출루율은 4할1푼츨 유지했다. 타격이 부진할 때도 출루율을 높이는 ‘추신수 스타일’의 활약을 했다.
류현진이 또 하나 기분좋게 안고 가는 것은 올시즌 원정 성적이다. 류현진은 개막 이후 원정 경기에서 5승무패 방어율 0.95를 기록하고 있다. 원정경기 0점대 방어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넘버1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류현진이 원정 등판에서 어느 정도 위력적인 존재였는지 입증하는 수치다.
신시내티와 원정경기. 류현진으로서는 여러 모로 느낌 좋은 조합을 만났다.
다만 큰 것 한방은 늘 주의해야한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거포 친화형’ 구장으로 통한다. 홈런 파크팩터에서 1.778로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2.038)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야간경기 때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로 바람이 부는 경우가 잦아 큰 타구가 나오기 좋은 환경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7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할 때처럼 낮은 타깃을 형성해 피칭하는 게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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