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잘되는 팀에는 포스가 있지요. 뒤지고 있어도 뒤질을수 있다는 그런 느낌.
그것이 실현되던 아니던 상대팀은 그런 분위기에 압력을 받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아우라지요.

그런 아우라는 지금 로키즈는 가지고 있습니다.

팀이 8회에 7대 4로 3점을 뒤지고 있을때...오늘은 지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게 지지는 않을거야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지요.

2사 1,2루에서 나온 아이아네타...한점만 여기서 내고 다음회에 중심타선만 기다리자
는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근데.....쓰리런 동점홈런. 구장 순싯간에 열광.
설마 동점 홈런이 나올줄이랴..하는 그런 감탄.

그리고 9회초.
트레이시 감독 의외로 승부사더군요. 우리팀 감독이라서 좋게 보이는건지 몰라도
요새 이쁨받고 있는 턱감독입니다.

그제 마퀴스 경기에서는 공을 120개 넘긴 9회 2사에서 주자들이 모여있는 상태였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깨만 두드려 주고 내려왔습니다. 한타자만 더 상대하라는 소리였
지요. 결국 안타맞고 실점을 하고 나서 다시 올라가서 투수 교체를 했지만,
해설진들 말대로 완투의 기회를 한번 더 준 감독에게 마퀴스는 고마워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중들도 기립박수로 내려오는 마퀴스를 칭찬해줬고, 그안에는 트레이시의 결정에 대한
감사도 섞여 있었지요.

오늘은...8회에 동점이 되지마자 투수를 마무리인 스트릿으로 교체.
9회에 한점도 안주면 9회말에 역전할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것일지, 아니면 그런 프레스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건지는 몰라도, 의외의 강수에 깜짝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교체에 팬들도 9회말에는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거라는 예감이 들었었구요.

그리고 9회...1사에 주자 1루.
헬튼이 나와서...

끝내기 2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홈으로 들어오는 헬튼은 헬멧을 벗고 들어오고, 관중들은 미치고, 선수들은 헬튼을 둘러싸고
때려대고...

바로 2007년 록토버가 시작되던 다저스전 사이토에게 끝내기 홈런을 쳤을때 그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헬튼의 끝내기 안타는 바로 그 경기가 마지막이었구요.
그때의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

애리조나가 다저스로 바뀌고
다저스가 샌프로 바뀌었고, 9월이 6월로 바뀌었지만...

너무나 흡사한 팀분위기입니다.

시즌전에 기둥이라는 홀리데이 내보내고,
엣킨스 고장나고...

난리가 아닌 상황에서, 지금 이런 분위기는 상상도 못했지요.

아..오늘 분위기 장난 아니었습니다.
스튜어트가 안타 한개만 더 치면 싸이클히트였지만, 헬튼의 끝내기로 달성은 못했
지요. 하지만 그 끝내기 홈런이 너무나 극적이어서 모두들 싸이클 히트는 잊은 모양
입니다.

11연승 후 1패, 그리고 다시 4연승.

지금 콜로라도는 록토버 대신 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