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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드디어 대망의 3할 타율을 꿰 뚫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2할대 초반까지 떨어지고 플래툰 이야기도 1경기정도 나왔을 정도로
부진했던 때도 있었지만, 슬럼프를 그 특유의 선구안으로 이겨내고 차곡차곡 타율을
끌어올려서 오늘만 3안타를 쳐서 3할 3리를 기록했네요.

3할을 언제인가는 도달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오늘은 아니었습니다.

상대투수가 극강의 미래의 사이영 후보라는 그렌키였기 때문이지요. 경기전에 상대타율
이 4할인가 그랬지만, 그래봤자 10타석 정도되는 기록에 기반한거라서 쉽게 공략할거라는
생각은 안햇습니다. 경기전에는 그저 팀 승리에 기여하고, 되도록 많이 나가라..정도의
기대치였습니다.

첫타석에서 2사에 주자 3루에 놓고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오늘 쉽지 않겠다는
생각 들었었지요. 그도 그럴게 패스트 볼 2개에 연짱 헛스윙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렌키
오늘 인코스나 아웃코스 구석에 그 빠른 공을 아주 잘 찔러넣더군요. 알고쳐도 제대로 치키
힘든 공이었지요. 그래서 보면서 바란게...그냥 패스트볼은 버리고 쉬운 커브 들어오면 그거
나 치고 나가자...하는 생각도 했드랬지요.

그리고 두번째 타석. 추신수에게 다시 빠른 볼을 던지는 그렌키. 2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던진것은 아웃코스 낮은 코스에 꽉차는 96마일 패스트볼. 추신수는 중심을 뒤에두고 공을
결대로 맞춰서 빠른 좌전안타를 뽑아냅니다. 주자 홈인, 첫타점.

해설자가 말하기를 이번 승부로 그랜키는 상당히 실망하고 우울해(upset) 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랜키가 바란것은 첫타석같이 공을 당겨치는 스윙이었고, 이 코스라면 첫타석의 스윙궤적이라
면 분명 헛스윙 내지 맞아서 내야 땅볼정도일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추신수는 그 빠른
아웃코스에 제구된 공을 당겨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치지요. 해설자들이 추신수의 스윙에 대해서
감탄하면서 정말 뛰어난 타격이었다고 칭찬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타석. 패스트볼이 얻어맞았기에 카운트를 잡는 공에 커브를 섞어 던집니다. 그것도
인코너에서 약간 떨어지는 치기 쉽지 않은 공을요. 추신수는 그것을 그대로 잡아당겨서 1루수 옆을
뚫는 총알 타구를 날립니다.  해설자 또 평을 합니다. 그랭키 또 업셋했을거라구요. 바라던 대로
타격을 안하고 밀고 당기고 ...그야말로 그랜키의 천적으로 등장하는 추신수입니다.

네번째 타석에서는 구원투수등장. 그리고 주자는 3루에. 추신수는 풀카운트 접전까지 공을 끌고 갑니다.
해설자들 다시 추신수에 대해서 설명. 추신수가 대단한것은 그 출루율만 봐도 안다고. 어떤 경우에라도
포볼로 살아나갈수 있는 선구안을 가지고 있는 좋은 타자라는 평이었습니다.

제가 보는 추신수의 대단한 점은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입니다. 보통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단 1개의
스윙을 가지고 타격을 한다고 합니다. 그걸로 홈런도 50개씩 치고, 3할도 치고 하니까 나쁘다 뭐다 하룻
는 없지만, 그건 힘이 괴물같은 서양애들 기준에서의 일이겠지요. 추신수는 살아남기 위해서 당겨치는
스윙과 짧게 밀어치는 스윙을 다 구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금년 극강의 선구안.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고, 자신이 이 스윙으로 치기 힘들다고 생각되면 바로 그에 맞는 타격으로
그것을 극복해 냅니다. 또 정말 안맞는다 싶으면 안치고 걸어나가기도 하고요.

한국 프로야구에서 누가 최고의 교타자냐..하는 논쟁에서 처음 나오는 것은 백인천 전감독. 전무후무한
4할. 하지만 단 1시즌의 기록이기에 커리어 전체를 놓고 말하기는 힘들겠지요. 이종범도 대단하지만,
커리어 전체를 놓고 봤을때 가장 위대한 교타자는 장효조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장효조에 대한 평에
그런게 있었지요. "포수의 미트에 들어간 공도 빼서 안타를 친다"라구요. 그건 공을 그만큼 받쳐놓고
치기에 히팅 포인트가 일반선수보다 뒤이고, 그래서 공을 오래보고 잘 속지않고 안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빠른 배트스피드는 필수. 추신수 보면 딱 장효조 선수 생각나더군요.

4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에서 공을 몇개 커트해내는 장면을 보면 분명 늦은 스윙인데도 근처로 오는것
은 다 커트해 내더군요. 그리고 인코스 구석에 아슬아슬하게 박혀오는 공을 센터로 밀어쳐서 안타를
만듭니다. 해설자들은 또 칭찬. 그의 타구를 봐라..오늘 밀어치고 당겨치고 센터로 보내고..모든 코스에
공을 보낼수 있는 뛰어난 타자다..라는 평.

그리고 이 안타는 동점을 만드는 안타였습니다. 투수는 바로 교체.
다음 타자가 라이너로 펜스맞추는 2루타를 쳤을때 추신수는 1루에서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서 홈까지 파
고들어서 역전득점을 만듭니다. 클블 경기 좀 본분들은 아시겟지만...클블 애들은 많이 느립니다. 2루에서
안타로 홈에 못들어오는 애들이 부지기수. 그런 와중에 라이너성 타구에 완벽한 중계 플레이를 뚫고
홈에서 크로스 플레이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추신수는 정말 군계일학이라고 할수 있지요.

또 해설자 칭찬. 잘치고, 잘 달리고, 더군다나 뛰어난 어깨로 수비도 잘한다고요. 그야말로 5툴플레이어
입니다....수비잘한다는 설명에 좀 움찔했지만..뭐 송구는 잘하니까. 그리고 요새 뭐 큰 애러도 없었구요.
더군다나 보살은 많고, 2루에 주자 있어도 안타에 우전안타면 추신수 어깨를 보고 잘 뛰지도 못하니 수비
공헌은 분명 타석에서 만큼 대단하기도 하구요.

오늘 추신수는 이런 활약끝에 3할을 넘고, 팀의 승리를 견인햇습니다. 한국인이 메이저에서 4번을 친다는
것은 박찬호가 에이스로 뛸때부터도 쉽게 볼수 없을거라고 여기던 것이었는데...추신수는 대체 몇경기나
4번을 지키는지 정말 대견하기 짝이없습니다.
그리고 그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진짜 강타자는 3번에 선다
고 말들을 하지만, 전통적으로 미국에서도 4번은 특별하게 취급되어 왔습니다. 클린업 히터라는 말이 4번
에게 붙는 전통적인 수식어라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지요.

추신수..이제 스탯에서나 실력에서나...확실히 자기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요새 믿을건 추신수 밖에 없네요. 잘치고 잘달리고 잘던지는 추신수. 이 기세로 쭉 시즌을 이어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