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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팬들 앞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당했던 수모를 갚기 위해 다시 한 번 재출격한다.

류현진은 17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만 벌써 3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따낸 첫 승이었기에 더 뜻깊은 승리였다.

하지만 그 보다 앞선 4월 28일 홈에서 가진 콜로라도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5이닝 9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홈팬들에 실망을 안겼다. 그 경기 이후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에게는 잊고 싶은 하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득점(349)·타율(0.286)·안타(675)·2루타(142)·출루율(0.337)·장타율(0.465)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있다. 주포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비롯해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는 찰리 블랙먼, 저스틴 모어노 등 3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는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본 것도 있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올 시즌 홈경기 타율이 무려 3할3푼이나 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고작 2할4푼2리에 그치고 있다.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콜로라도의 최대 약점이다.

이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4월 28일과는 달리 류현진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이번 17일 홈에서의 맞대결은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7푼7리로 높은 류현진이지만, 굳이 체인지업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잘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맞상대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도 호재다. 콜로라도는 이날 선발로 지난 2009년 1라운드에서 뽑은 타일러 마젝을 예고했다. 마젝은 지난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가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는 등 인상깊은 투구를 선보였다.

콜로라도가 자랑하는 유망주 투수로, 평균 94마일대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자주 쓴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던지기는 하지만, 사실상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다. 다만 제구력이 뛰어나 다저스 타자들이 섣불리 덤벼들었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