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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LA다저스)의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이 26일 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으로 확정됐다. 10승 도전을 노리는 류현진에겐 중요한 세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인 23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 사냥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5일 휴식 후 등판이었으나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94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최고 구속도 92마일에 불과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6회에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했다. 류현진도 “더 던질수 있었지만 6회에 몸이 좀 힘들어져서 감독과 상의했더니 교체 결정을 내려줬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보통 투수들이 불편할 때 어깨를 움직여보는 동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 몸상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다. 4일 휴식 후 예정된 등판에 나서는 것으로 보아 몸에도 이상은 없어보인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건강함을 재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10승 상대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 후보이면서 내셔널리그에서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팀 모두 현재 지구 선두는 아니지만 저력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에 올랐을 때 만날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천적’ 이미지를 유지하는게 좋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과 리그 챔피언십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두차례 만나 모두 승리한 기분좋은 경험이 있다. 2경기 모두 7이닝을 던졌고, 총 1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으면서 세인트루이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10승 달성의 의미도 크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보다 이미 6경기, 35일이나 빨리 9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이 승리하면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승리가 불발된 잭 그레인키 보다 빨리 팀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된다.

또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1위는 10승 투수로 알프레도 시몬스(신시내티)와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둘 뿐이다. 10승 달성은 다승왕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전국구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경쟁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