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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결승홈런을 친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22일 “이대호가 32살 생일에 축포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일본 프로야구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1호 홈런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 도쿄 교도통신 | 연합뉴스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상대 오른손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의 시속 145㎞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솔로포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마침 이날은 이대호의 생일이었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가 굉장히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를 해 줬는데 이대호는 “팀이 이긴 것이 좋은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19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친 후 2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인터리그에서만 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대호는 인터리그 23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95타수 36안타) 6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일본 진출 첫해인 2012년 오릭스에 소속돼 타율 3할2푼5리·6홈런·20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작년에도 타율 3할8리·5홈런·16타점으로 인터리그에서 강했다. 올해도 변함없이 인터리그에서 강자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이대호는 당당한 (인터리그) MVP후보다”라고 추켜세웠다. 한국 선수가 인터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적은 없다. 2006년 요미우리 소속이었던 이승엽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날 승리로 소프트뱅크(14승 2무 7패·승률 0.667)는 요미우리(15승 8패·승률 0.652)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인터리그 1위로 올라섰다. 소프트뱅크가 22일 요미우리전에서 승리할 경우 인터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이어 이대호는 “내가 소프트뱅크에 온 이유는 일본 최고이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는 144경기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