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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시작 전, 트윈스의 황폐한 팜에서 유망주 랭킹 1위를 먹었던 블랙번.

유망주 치고는 많은 나이와 적은 탈삼진으로 3~4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당 팀 유망주 1위를 차지해서 '트윈스 팜이 얼마나 후지길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블랙번.

작년 붙박이 선발로 11승에 4.05의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했지만...

맞춰 잡는 스타일이기에 타자들의 눈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도 193이닝을 소화하면서 224개의 피안타를 맞는 동안 삼진은 고작 96개.

아무리 잘해봐야 4선발급이 될거라고 예상했던 저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하게 됐죠.

부끄러운 얘기지만 오프시즌에 블랙번 팔고 3루수 구해오자고 주구장창 외치기도 했더랬죠;;;



올시즌도 적은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특유의 맞춰잡기 피칭으로 성적이 아주 좋네요.

볼넷이 좀 늘긴 했지만. 고무적인 것은 피안타율.

3할에 달하던 피안타율을 2할 중반으로 낮추니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버렸네요;;

오늘 경기는 블랙번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90마일 커터와 투심을 위주로 최고 94마일의 포심, 간간히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피칭에 피츠버그 타자들은 계속 땅볼 남발로 자멸해버렸네요.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어가는 모습.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면서 여유있게 맞춰 잡는 모습.

완전히 투구에 눈을 떠버린것 같습니다.

9회 2사 후 적시타 허용으로 완봉이 날라간게 아쉽지만, 107개의 경제적 투구로 완투 기록....

많은 삼진을 기록하는 투수의 경기는 시원하고 재밌게 볼 수 있지만,

블랙번의 경기를 보면 편안한 느낌이죠. 불리한 볼카운트 없이 편하게 경기를 끌고가는 ....



시간이 갈수록 이닝 - 피안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_+

디트전에서 털린게 아주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ㅠㅜ





29라운에서 지명될 정도로 무명의 선수에서 올시즌 트윈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블랙번.

아직 시즌도 많이 남았고, 그의 커리어도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내가 그동안 못 미더워 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