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서 이승엽이 갑자기 벌크업한 것이 (이게 약물이라고 믿고 싶진 않음) 결국 지속적인 근골에의 부담으로 작용하였죠. 이승엽 타입을 저는 게스히팅이라 말 그대로 촉이 빨라야 하고 촉따라 몸이 따라줘야 하는데 유연함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죽음인 거죠. 기본적으로 운동선수의 근육이란 고무공같이 부드럽고 유연하고 탄력있어야지, 딱딱한 건 부상만 당하고 하나도 안 좋습니다.

바티스타를 보다보면 타격기술과 자신감이 만개한 것까진 인정인데... 문제는 그 무식한 힘을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네요. 여튼 현재로선 웃으면서 봅니다만 (탬파전에선 제발 좀 그만 쳐라 문댕아) 여러모로 어안이 벙벙한 선수입니다. 라인드라이버라고 다들 봤는데 그걸 풀히터로 바꾸니 대박났다??? 뭐 이런 식이던데 솔직히 영 모르겠어요... 제 야구 보는 안목이 저질이라 그렇다면 할 말은 없는데... 뭔가... 어색한 느낌... 약물 뭐 이런 것보다도 이런 변화 자체가 바티스타의 궁극적 커리어에 정말 좋은 건가... 흠

아, 사실은 적을까하다가 말았는데, 저는 이승엽 약물 가능성이 좀 있다고 봤거든요. 이유는 위에 썼던 내용과 동일하구요. 그냥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물론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없이 혼자 하는 추측일 뿐이죠.

야구에서 유연성이라고 하는 건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을 저도 자주 합니다. 다른 운동할 때는 잘 못느끼는 건데 야구에선 특히나 많이 직접적으로 느껴져요.

바티스타는 저도 어벙벙하지만 그냥 놀랍다고 지켜보는 수준입니다. 토론토 경기를 자주 보는데, 경기가 루즈해져도 채널을 함부로 바꾸지 못하게 만듭니다. 역시 스포츠에서 스타의 비중이란.

대단하다고 느꼈던 건, 올시즌 제이스가 레이스만 만나면 죽을 쓰고(고추님이 바티스타가 잘해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이유?) 특히나 프라이스한테는 압살 당했는데 바티스타 혼자 튀더군요. 절묘하게 던지는데도 정말 잘침.

그거랑 엊그저께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홈런 날릴때는 2스트라이크 먹고 나서 컷컷 해가면서 풀카운트 채우고 홈런날리는 거 보니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