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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게임...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히메네즈 투입이라는.. 실패하면 한 경기가 아니라 두 경기를 말아먹을 수도 있는 초강수를 썼는데도 졌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그나마 아쉬움은 들하네요.



지난 수-목-금-토 4연승을 했지요.

3-1, 8-5. 12-8, 6-5... 크게 앞서나갔던 경기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다 힘든 승부였죠.

연승이 이런 식으로 지속되면 승리조 불펜들은 고생할 수 밖에 없지요. 매경기 등판해야 할 상황이 찾아오는 것이니 아무래도 승리 불펜진의 가동은 잦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은 이해하지만,

그리고 어제 승리 불펜조들이 휴식을 취했기에 이번주는 그리 혹사했다라고까지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선발진 얘기인데요.


지난 목-금-토 3연승하는 동안 선발은 3번 모두 딱 5이닝씩만 던지고 내려왔습니다.

수요일은 6이닝을 던지긴 했습니다만...

결국 수-목-금-토 4일동안 승리불펜조에게 15이닝을 맡긴 셈이지요.

그중에서 정재훈-고창성-이용찬의 승리조는 10이닝을 책임졌습니다.

특히 고창성선수는 4경기 모두 등판해야겠지요.



5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 선발진으로는 승리불펜진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베어스의 불펜진의 뎁쓰가 얕은 것도 아닙니다.

임태훈이 빠졌다지만.. 8개구단중 마무리 포함 확실한 3명의 승리조를 구축하고 있는 구단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임태훈을 다시 불펜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베어스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난 3년간 보여줬던 불펜야구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과 견해가 다를 수 있겠네요)


불펜야구는 시즌초중반까지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펜야구는 시즌후반이나 또는 가을잔치까지 가게 되면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선발야구를 해야죠.

선발진이 6~7이닝 이상 막아주는 야구를 하면서 승리 불펜진의 힘을 아껴서 꼭 필요한 순간 투입할 수 있는 야구를 해야죠.


예를 들어...

수요일(5/12) 히메네즈가 6이닝 101개를 던지고 내려왔는데... 1이닝정도 더 던져줬다던가...
(그랬다면 고창성-정재훈 둘 중 한 명은 등판할 필요가 없어지죠)

목요일(5/13) 이현승이 5이닝 74개를 던지고 내려왔는데.. 2~3이닝 더 던져줬다던가...
(결과론적인 가정이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날은 고창성-정재훈 둘 다 등판 안할 수도 있었죠)

금요일-토요일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수-목 경기에 승리 불펜조가 쉴 수 있었으면,

금-토-일 중요한 SK와의 3연전에서 승리불펜조를 풀가동 할 수도 있었겠죠.



누구나 할 수 있는, 별로 의미없는 결과론적인 가정입니다만.. 구체적으로 가정해보면...

5/12(수) 히메네즈 7이닝 - 정재훈 1.0이닝 - 이용찬 1.0이닝
5/13(목) 이현승 7.1이닝 - 김승회 1.2이닝
5/14(금) 임태훈 5.0이닝 - 조승수 1.2이닝 - 고창성 1.0이닝 - 홍상삼 1.1이닝
5/15(토) 왈론드 5.0이닝 - 정재훈 3.0이닝 - 이용찬 1.0이닝


이랬다면.. 어제 김선우가 6.2이닝을 책임져준 상황에서 히메네즈가 아닌.. 하루 쉰.. 게다가 이번주 1.0이닝밖에 안던진 고창성이 등판할 수도 있었겠죠.



어쨌든 어제 경기는 아쉬웠지만... 수-목 삼성전에서 이틀연속 승리조를 소모해 버림으로 SK와의 3연전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고...

그래서 제발 스웝만 당하지말아달라 간절히 원했는데...

금요일 글로버를 맹폭한 우리 타선과... 토요일 깜짝 호투를 펼쳐준 왈론드 덕분에 예상치 못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어제 그런 여건속에서 히메네즈 투입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휴식도 휴식이지만.. 어제 그 시간에 이미 주간예보를 통해 기상청에서 화요일(내일) 전국적인 큰 비를 예보한 상황이라...

감독님께서 기상청에 도박을 거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부디.. 감독님의 바램이 이루어져.. 내일 정지훈군이 등판해주길... ^^;)



어쨌든.. 위닝시리즈였고..

특히 목요일 SK 3연전들 앞두고 무리수를 둬가며 현승선수를 아껴준건 이현승선수가 회복되어 이닝이팅의 능력도 보여주길 원하는 감독님의 마음이라 생각하니...


적어도 히메네즈-이현승-김선우정도는.. 부디 이닝이팅의 능력도 시전해주시길...

어제 경기의 패배원인을 곱씹으며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