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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에서 김동주가 승부를 즐긴다는 표정을 본 것, 바로 신정락과의 대결이었습니다.


1구 바깥쪽 슬라이더 김동주가 밀어쳐 오른쪽 관중석으로 휘어져 나가는 파울 1-0

2구 몸쪽 직구 볼 성 공은 김동주가 당겨쳐 왼쪽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는 파울 2-0

3구 몸쪽 높게 얼굴쪽으로 날아온 볼. 김태군이 헛스윙을 노려 몸쪽 스트라이크 존 바로 위로 요구하였으나 신정락이 제구가 안되어 좀 더 위쪽으로 날라가 김동주가 뒤로 물러나 쓰러졌음. 2-1

4구 바깥쪽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떨어지며 흘러나가는 볼을 김동주가 밀어쳐 다시 오른쪽 파울 2-1

5구 몸쪽 싱커성 볼,  몸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몸쪽으로 더 들어가는 싱커성 공을 김동주가 골라내어 2-2

6구 다시 한번 몸쪽 싱커성 볼 5구보다 좀 더 몸쪽으로 들어가는 공을 김동주가 타이밍 정확히 맞추며 컷트하며 3루측 펜스로 날카롭게 날아가 파울 여전히 2-2

7구 또 다시 한번 몸쪽, 직구. 김동주의 몸 아주 가까이 붙었지만 김동주는 피하지 않고 보며 골라내어 볼. 2-3 풀카운트

8구 몸쪽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존에 가깝게 꺽이며 들어오는 것을 골라내어 볼. 베이스온 볼스로 출루

이 대결은 참 흥미로웠습니다. 김동주도 이 대결을 즐기는지 조금 웃는 듯한 표정을 보이더군요. 앞서 대결한 두산의 우타자들이 신정락의 슬라이더에 맥을 못추던 것과 달리 김동주는 볼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보며 타격에 임했습니다.

신정락의 슬라이더는 정말 엄청나게 휘었고, 두산의 우타자들은 이 볼을 제대로 골라내지 못했습니다.  몸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놀라 피하기 일수였고, 바깥쪽 슬라이더는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민병헌, 손시헌, 임재철이 속절없이 삼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김동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다른 타자와 다른 집중력과 뱃컨트롤을 보이며 컷트를 하고, 볼을 얻어내었습니다. 6구째에 이르자 완전한 타이밍에 공을 때려내기 시작했고, 신정락은 과감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동주가 볼넷을 얻었습니다.

올해 최고 신인과 최고 우타자의 대결, 정말 서로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했고, 최고의 우타자가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것을 보이며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이 승부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