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퇴근길에 DMB로 중계보면서 오다가...

2회에 임태훈 불펜에서 몸푸는 장면 보고 갑자기 열이 확 올라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안갈아입고 노트북부터 키고 글 쓰네요.



김경문감독.. 선수시절부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던 분이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습니다.



김경문감독...

임태훈 아작내려고 작정한겁니까?



임태훈선수... 지난 토요일 몸도 제대로 안풀고 나와서 3이닝동안 58개 던졌습니다.

그리고 고작 이틀 쉬었습니다.

그리고는 롱릴리프로 바로 임태훈을 내는군요. 이거 제정신입니까?



지난 3년동안 혹사당한 선수입니다.

4년째 되는 올해... 우려대로 제구, 구위 모두 엉망이 되버렸고.. 설상가상 부상까지 당해 한동안 쉬었습니다.

원인이 혹사때문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선수를... 불과 이틀전에 60개 가까운 공을 던진 선수를 꼴랑 이틀 쉬고 또 오래던져달라고 내보냅니까?



임태훈선수 구위며 제구며 엉망이 된 게 혹사때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

원인은 저도 모릅니다.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팩트 하나만 가져다 대면...

작년 시즌 베어스가 자랑하던 불펜의 KILL라인...

이용찬 빼고 나머지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의 상태가 모두 어떻습니까?

이 중 현재 제대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1명이라도 있습니까?


그나마 이용찬선수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작년에 불펜투수답게 관리받으며 등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사 우려를 받으며, 제가 공들여 기록한 노예순위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했던 3선수의 결과는 지금 보시는대로입니다.

개인적으로 불펜야구는 정말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현재 베어스의 마운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연하게도 세 선수 현재 제 모습이 아닌 상태가 되버린게 혹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팩트는 말하자면 세 선수 모두 작년에 혹사를 당했고... (특히 임태훈-이재우선수는 과거에도..)

세 선수 모두 현재 상태가 별로라는 점입니다.




5:3이라는 스코어에서 임태훈선수가 나오더군요.

역전당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전당했더군요.



설마.. '임태훈'이라는 이름값만 믿고, 잘 막아달라고 임태훈을 내보낸건 아니겠지요?

임태훈선수를 믿지 못하냐구요?


임태훈 선수의 어제까지의 방어율이 5.27 WHIP은 1.68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임태훈선수의 현실입니다.


작년처럼 박빙의 리드상황에서 굳건히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쌩쌩한 상태도 아니고..

이틀전에 60개 가까운 공을 뿌려 피로가 누적된 선수입니다.



제구도 별로 구위도 별로...

게다가 피로까지 잔뜩 누적되어 있는 그런 선수...

솔직히 난타당하고 있는 조승수보다 하등 나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 생각하기에...



도대체가 오늘 임태훈선수를 낸 이유를 아무리 이성적으로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왜 임태훈을 내보낸건가요?

설마 현재 임태훈 상태가 2~3이닝 2점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신건 아니겠죠?




신문기사이긴 했지만, 임태훈선수를 선발로 쓰겠다는 감독님의 얘기가 기사로 나왔었습니다.

임태훈선수에게 언질이 갔다는 기사도 본 것 같습니다.

임태훈선수... 지금까지 인터뷰 보면 무척 선발을 원했었죠.


이런 상황에서... 선발언질을 들었다니...

갑작스런 선발전환에 대한 우려 이런걸 떠나서 본인은 무척 기뻐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나도 드디어 원하던 선발로 뛸 수 있게 되었구나' 하구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불펜으로 또 등판을 시킵니다.

뭐... 팀이 시키면 선수는 시키는데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만...


이건 마치...

주말도 없이 월화수목금금금 열심히 일하던 직원에게...

'이번 어린이날은 쉴 수 있게 해주겠다. 더불어 목-금 이틀 휴가 내서 5일간 푹쉬고 앞으로는 주 5일 근무 지켜주겠다'

얘기해서 한껏 들뜨게 한 후...

오늘 오후에 갑자기..

'회사에 사정이 생겼다. 내일도 출근하고.. 이번주도 주말에 나와서 일해라. 물론 휴가는 없다'

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말 없었다면 응당 어린이날도, 주말에도 평소처럼 출근했을텐데..

쉰다는 기대감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나오라하면 마음이 어떨까요?




진심 임태훈선수가 불쌍하네요.

불쌍해서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하네요.



제발...

임태훈 선수 좀 아껴써 주세요.



김경문감독님이 이 글을 볼 리야 없겠지만...

만약 옆에 계시다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임태훈선수 좀 아껴달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