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게시판 > 한국야구게시판 > 솔직히 오늘 시합은 좀 열받네요.

[한화]

아까 시합 중에는 밖이어서 잠시 잠시 진행상황만 확인하고

지금도 대충 기록 보고 다른 분들 글로만 확인했는데...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좀 열받네요.

이길 경기 져서 열받고 그런게 아니라... 우리 팀의 전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싶어서요.

그리고 SK 김광현이 6과 2/3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걸 보니 더 열받네요...

현진이 승부욕 대단하죠.

그래서 더 광현이랑 제대로 붙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현진도 광현이도 서로의 자극제가 되어 성장하는거겠죠.

그런데 야구라는게 팀 스포츠이고 그 팀의 전력차가 너무 크게 납니다.

어차피 같은 팀에서 뛰는 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 전력의 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건 너무 차이가 크네요.

공격, 수비, 계투 할 것없이 모든 면에서 비교하기가 민망하네요.

정말 지고 싶지 않았는데...

그리고...

시즌 초 생각보다 잘 버틴다 하더니

이제는 본 전력이 드러나는 듯 싶습니다.

이건 비단 한화뿐만이 아니라 8개구단 모두 마찬가지구요.

롯데가 한 때 꼴찌에 쳐박히긴 했지만 기본 전력 자체가 다르다 싶었고

히어로즈가 한 때 잘 나가긴 했지만

우리랑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더니

그 예감 그대로 가네요.

솔직히 올 한 해 성적 따윈 다 버렸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이겨야 선수들도 시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겁니다.

KBO 상위팀의 성적이라는게 별 거 없습니다.

같은 상위 레벨의 팀 간에는 5할 승률 수준을 유지하고 하위 팀과의 시합에서 승수를 쌓으면 되는 거죠.

우리가 과거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할때도 마찬가지 였구요.

문제는 승수의 제물이 되기 시작하면 팀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반전의 기회 잡기가 더욱 더 어려워집니다.

그러다보면 조그만 갈등도 크게 부풀려지고

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런 상황에서 팀이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지구요.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넥센과 한화과 그런 승수의 제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4강은 안되더라도 최대한 물고 늘어져서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초반인데...

솔직히 이제 다 드러낸 거 같아서... 누굴 탓하는게 아니라 그냥 팬으로서 열받네요.

지난 주에 현진-원상이가 거의 완투하면서 2연승 했을때

그 이후 주말 LG와의 두 경기 중에 한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했고

오늘 시합도 어떻게든 좀 더 매달려야했는데 다 놓치면서 어두운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참... 이게 우리 팀의 본래 전력이라 누굴 탓하기도 그렇고... 그냥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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