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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취임한 2004년 라인업을 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네요.

홍성흔(C, 27) - 장원진(1B, 35) - 안경현 (2B, 34) - 손시헌(SS, 24) - 김동주 (3B, 28) -  최경환(LF, 32) - 김창희(CF, 31) - 전상렬 (RF, 32)

다만 손시헌을 제외하고 가장 어렸던 홍성흔이 한국나이로는 28이었으니 평균 나이가 많았군요. 백업 멤버들이 이승준, 유재웅, 강봉규, 강인권, 홍원기, 정원석, 나주환, 임재철 등등 이었는데 나주환빼고는 다들 20대 후반 이상이었군요. 지금 멤버랑 비교해보면 주전은 김동주, 손시헌, 백업 중에서는 유재웅, 임재철 정도 남고 모두 트레이드되거나 은퇴했네요. 그 과정에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고, 정원석, 강봉규, 나주환 같이 타팀 가서 주전으로 훌륭히 뛰어주는 선수들도 있네요.

내야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외야가 좀 횅하긴 했네요. 최경환, 김창희, 전상렬 세 선수 모두 발빠르고 수비 좋고 근성있는 선수들이지만 타격의 정확성과 힘이 떨어졌군요. 2000년 장원진, 정수근, 심정수로 이어지는 외야진과 비교해보면 불만족스럽지만 이 세 선수들 모두 110경기 이상씩 뛰는 등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네욤. 각각, 15, 2, 14개씩의 도루를 해주었는데 향후 달감독이 육상부 육성할 때 이 선수들이 많은 참고가 되었을 것 같네요. 기아, 삼성, 두산에서 코치와 전력분석원으로 계시네욤.

내야 멤버들은 2000년대 초반의 라인업이 그대로 남아있어 괜찮았네요. 안경현과 장원진이 커리어 평균 정도 해주었네요. 김동주가 조금 기대에 못미치긴 했지만서도.. ^^;;; 그리고 2003년 연습생으로 입단한 손시헌이 2004년 주전으로 뛰며 은퇴한 김민호의 공백을 메워줬군요. 백업으로는 홍원기, 나주환, 정원석이 뛰며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줬네요. 홍원기가 궃은 일을 맞아줬던 것이 생각납니다. 나주환은 SK의 유격수 주전이고, 안경현도 SK로 이적하여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네요. 정원석은 다들아시는데로 한화로 옮겨 5할타자로 거듭났군요. 홍원기와 장원진은 넥센과 두산의 코치로 활동 중이군요.


포수진을 보면 홍성흔과 강인권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홍성흔이 지명타자로도 많이 나서며 최다안타 1위에 올랐었군요. 이 즈음 당한 부상이 홍성흔이 결국 마스크를 벗게된 계기가 되긴했습니다. 홍성흔이 참 고생이 많았죠. 타격에 전담한 결과 FA 대박도 나고 올시즌 초반 페이스도 괜찮아보이네요.  강인권도 백업 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은퇴해서 현재 두산 코치로 있네요.

당시 주전 라인업을 보니 성실하고 리더쉽있던 선수가 많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주전과 백업 중 6명의 선수가 코치와 전력분석원으로 뛰고 있네요.  달감독이 이런 선수들을 잘 기용했고, 그 결과 성적도 좋았던 것 같네욤.

그때는 많이 약한 라인업이라고 생각했는데, 화려하지는 않아도 견실한 선수구성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