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신감
- 작성일
- 10-04-07 23:59
아.
야구 얘기는 아니고요. 제가 시범경기 때 엘지전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요.
시범은 낮경기라 해를 피하려고 동행한 엘지팬과 함께 엘지 쪽에 앉아서 봤습니다.
뭐 모자는 한화 모자였는데, 시범 경기에 남의 응원석 가서 난리 부르스 떨일도 없고, 그냥 점수나면
박수나 치면서 봤지요.
근데 ...그 ... 야구장 가면 팀별로 아픈 분 한 두명씩 있잖아요?
그날 엘지 복장 갖추신 엘지의 아프신 분이 제가 다니는 통로에 앉으셨는데
입장할 때부터 제 한화 모자를 보고 ㅈㄹㅈㄹ;;;
담배피러 갈 때도 ㅈㄹ...
화장실 갈 때도 ㅈㄹ..
먹을 거 사러 갈 때도 ㅈㄹ
하여간 얼굴 볼 때마다 한화 모자 쓰고 엘지에 앉았다고 아주 그냥 죽일듯 뭐라 하셨는데,,,
오늘 두산전을 보라갔는데,
그 아저씨가 두산 모자를 떡하니 쓰고 외야 두산석에 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겁니다.
이 이상한 느낌의 배신감은 뭘까요...
그건 그렇고 오늘 경기는 진짜 이상하더군요;;
1. 한화는 안타 심심찮게 치는데 무득점.
동무는 이닝당 사구 하나씩 볼질 하면서도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초반 노히트 행진,
그러다 4회인가? 직구 제구가 잡히자 마자 홈런 ㅋㅋㅋㅋ
2. 정원석은 진짜 툭툭 잘치더군요. 출루를 3번 했는데 세번 다 주자없이 2사 이후인 걸로?
정원석을 3번 주고 4번 김태완 5번 최진행 6번 이도형.. 이정도로 타순 배치 한번 생각해 봐야할듯.
3. 한번 정도 볼 줄 알았던 최진행 걸음마 수비는 오늘 안타깝게 나오지 않았네요.
이제 적어도 1~2 경기처럼 어리버리한 모습은 탈피하고, 자기 레인지나 어깨에 맞는 수비를 시작한 거 같습니다.
8회 손시헌 타구도 딱 보고 안될 거 알고 미리 펜스 플레이 대기하더군요.
4. 추타조는 진짜 ㅋㅋ 오늘 그림 같은 다이빙도 하나 보긴 했는데, 낙구 포착이나 포기해야 할 공 대쉬해야 할 공 판단은 아직..
그 정도가 추타조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격은 안타도 하나 치고 적어도 몸나가는 건 많이 고쳤더군요.
5. 두산 장타력 진짜 무섭습니다, 어찌 그렇게 육상부 팀에서 거포 팀으로 과도기도 별로 없이 변신을 뚝딱 해버리는지..
잠실 아니었으면 4회에 최준석-유재웅-하나 누구지;; 백투백투백 홈런 구경할 뻔 했네요.
6. 우리 골든슈 송광민 선수 깨서는 감이 좀 올라오셨더군요. 공도 잘보고 밀어서 라인드라이브 쫙쫙 잘 날리더군요.
내일 카페얀인데 한번 더 갈까.....
도미니카 국기 있으신 분 대여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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