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히어로즈 응원하시는 분이 몇 분 계셨던 것 같은데 글이 전혀 없네요;;
별로 할 이야기는 없지만서도 글이 너무 없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1. 금민철이 생각보다 잘하네요.
사실 지난 겨울에 이현승-금민철 트레이드는 '두산이 왜?'라는 생각이 들게 한 트레이드였는데 현재까지는 여전히 그 의문이 풀리지 않는게 사실이네요. 이현승이 작년에 우리팀 에이스였던 건 사실이지만 장, 마가 부진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맡은 자리였고, 그나마도 후반기 들어서는 체력 탓인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물론 작년 금민철과 비교하면 이현승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굳이 트레이드를 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던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을 하니 금민철은 예상 외(?)의 호투를 보여준 반면 이현승은 아직 두산팬들에게 그다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네요.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지난 SK와의 경기에서는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대부분이구요. 우선 금민철 선수가 개막전에 이어 두번째 등판까지 선발승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돈도 없고 팬도 적은 구단에 와서 기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을텐데 열심히 해주니 너무 고맙네요. 소박하지만 부상 없이 시즌 소화하면서 최소 10승 이상은 해줬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물론 이현승 선수도 빨리 제 페이스 찾았으면 좋겠구요.

2. 불펜이 작년보다 탄탄해진 듯 하네요.
지난 토요일 LG와의 경기는 사실 1회에 완전 포기였습니다. 윤구가 아웃 카운트 하나 경우 잡고 4실점하고는 부상으로 강판됐으니 기대하는 게 무리였지요. 그런데 불펜진이 10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틀어 막는거 보면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기분 좋게 야구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보근과 송신영이 작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더군요. 11회 말 이진영에게 맞은 2루타는 손승락을 아끼려다 그렇게 된 거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구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것이 시즌 중반 넘어가면서 어떻게 작용할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필승계투조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감독님의 선수 보는 눈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 개막 직전 황재균, 강정호 두 선수를 지목하시더니 두 선수 정말 좋은 성적을 냈었죠. 이번 시즌에는 유한준을 지목하시고 스프링캠프에서는 번사이드가 꽤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봤고 홈 개막전에서 번사이드가 두산에게 패하는 것을 보면서 의문을 가졌었는데 아직 의심하기는 이른 것 같네요. 유한준 선수는 너무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번사이드도 두 번째 등판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번사이드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나온 기사로 봐서는 감독님께서 무척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번사이드가 금민철과 더불어 강력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만 믿어볼랍니다.

4.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긴 합니다.
우선 금민철, 강윤구, 번사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명의 선발이 어떻게 해줄지 모르겠네요. 황두성이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남은 2자리를 누가 얼마나 메꾸어 주느냐에 따라 시즌 초반의 성패가 달려있지 않나 싶네요. 1번타자 역시 여전히 미흡하고요. 정수성이 각성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기미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중심타선 역시 힘이 많이 딸리는 것 같습니다. 강정호와 강귀태가 초반에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 부담이 많은 포지션이라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기대하기는 힘들테니까요. 건강한(!) 브룸바가 너무 그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제일 아킬레스건은 얇은 선수층 아니겠습니까. 주전 한 두명만 이탈하면 바로 시즌을 포기해야할 지금의 분위기, 솔직히 너무 살떨리네요ㅠ

5. 이번 주가 첫 고비가 되겠네요.
이번 주는 주중 대구 원정이고 주말 SK와의 홈경기네요. 첫번째 고비가 될 듯 합니다. 사실 우리 팀은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긴 했죠. 반짝 돌풍에 그쳐서 그렇지. 올해도 반짝하고 말 것인지 꽤 오래 가는 돌풍이 될지 이번주 6연전에 달려있다고 생각되네요. 현대 시절(저는 그때 양준혁을 응원했었거든요) 삼성에게만큼은 그렇게 강하던 팀이 작년에는 개막 3연전 이후 힘을 못 쓰더라구요. 게다가 올해 삼성은 많은 전문가가 4강으로 꼽을 정도로 작년보다 전력이 많이 강해졌구요. 그리고 SK는 정말... 솔직히 우리 팀 좀 잘 하다가도 SK만 만나면 팀이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냥 경기만 지는 게 아니라 그 후유증이 엄청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번 주말이 너무 두렵네요. 솔직히 1승 2패만 하면 다행이다 싶습니다(그 와중에 김광현이 주말 목동에 등판할 수도 있다는 기사까지ㅠ). 힘겨운 한 주 3승 3패 정도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웅들 힘내기 바랍니다.

6. 가입인사 이후 첫 글인데 스크롤 압박이 심하네요.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지만 우리 팀 이야기가 너무 없어서 친구랑 이야기 하듯이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저는 오늘 두산팬인 회사선배와 잠실구장으로 갈 듯 하네요. 두산과 한화 양팀 모두 재밌는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김선우 선수, 지난 우리와의 경기보다 못 하면 심하게 삐뚤어질 생각입니다ㅎㅎㅎ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