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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날 그렇게 그는 우리곁을 떠나갔지만,
우리는 그가 떠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떠난 건..
우리가 그를 미워해서도 아니며, 그가 우리를 미워해서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가 떠난 방 房 을 함부로 추억 追憶 으로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 방을 추억으로 채워버리면, 행여나 그가 돌아오길 망설일지도 모르니까요.


등을 보이며 떠났던 바로 그 길로 어쩌면..
어쩌면 그가 환하게 웃으며 돌아올까 잠시 설레였습니다..
그렇지만 설레임은 설레임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않는 그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기뻤던 일, 그리고 아프고 슬펐던 일 모두 소중한 추억이라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살을 아프게 에이듯이,
슬픈 예감은 오늘 땅꺼미를 타고 우리 가슴 한켠의 미련을 사정없이 도려내버렸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우리는 그를 그리워했지만,
이제 우리는 그가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

그가 떠난 방을 열어보았습니다.
그가 떠난 후로 그 방은 언제인가부터 그리움으로 하루 하루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제 그리움을 지우고..
오롯이..그와 우리들만의 추억으로.. 그 방을 채우려 합니다..
 

Good bye No.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