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런 주제로 논문(?) 한 번 써보면 어떨까 싶은데...


한국 갤럽에서 매년 하는 조사인듯 싶은데,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선호팀 조사를 했더군요.


전국으로 했을 때 1위는 롯데, 2위는 기아, 3위는 삼성...



이 3팀의 공통점은 몇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고권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네요.

(롯데 - 64.2%, 삼성 - 56.6%, 기아 - 45.8%, 그리고 한화 26.5%)

한화가 연고 충성도가 26.5%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지만... 그래도 타팀에 비해선 압도적 지지율...
(아마도 다른 지방에 비해 대전-충청권분들이 '좋아하는 팀 없음' 비율이 10~20% 높기 때문인듯 싶네요)

여튼 대체로 지방권 4구단은 연고지에서 압도적인 인기 1위를 차지했네요.



반면.. 수도권 4팀은 양상이 다르네요.

서울에서 두산 - 17.6%, LG - 8.7%, 인천-경기에서 SK - 7.4%
(넥센은 서울 통계가 없네요)

역시 서울에서 기아 - 16.0%, 삼성 - 8.2%, 인천-경기에서 SK는 기아-롯데-두산에 이어 삼성과 똑같이 공동 4위...

수도권팀들은 아무래도 지역연고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이지 않고 있네요.



역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고향' 또는 '부모님 고향'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성적(실력)도 역시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일단 지역연고의 충성도는 성적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구요.
(지역연고 성적이 나쁘면 타팀으로 응원팀을 바꾸기보다는 '응원팀 없음' 층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싶다능.. --a)

2000년대 들어 최고의 팀은 SK-현대(넥센)-삼성을 꼽을 수 있는데.. SK-현대(넥센)-삼성의 인기도가 신통치 않은걸 보면,

역시 실력보다는 지역연고의 힘이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직접 조사한 건 아니지만 한 번 기억나는 제 지인들의 고향과 응원팀을 떠올려봤습니다.

무척 신뢰도 낮은 조사가 될 듯 하지만... ^^;

제 고향이 지방권이고 제 지인들도 특정 지방인들이라면 이런 얘기가 전혀 의미 없을 수 있지만,

제 고향은 서울이고, 제 지인들도 고향이 서울이거나 어렸을 적부터 서울에 살던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재미는 있을 듯 해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



가만 보면 제 지인들중에서, '최근에 어느팀이 잘해서 그 팀 팬이 되었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관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옛날부터 그 팀의 팬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먼저.. 제 친척들부터...

저희 아버님 고향은 전북 정읍이십니다.

생각해보니 친가쪽분들중에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 별로 없기는 하네요. --a

그래도 저희 아버지의 응원팀은 역시 기아이십니다.

관심도는 낮아도 친가쪽 친척분들의 응원팀은 역시 기아가 대세입니다.

저와.. 저랑 동갑인 조카 1명만이, 아버지 고향을 등지고(^^;) 두산팬일 뿐이네요.


저희 어머님 고향은 대구이십니다.

외가분들은 야구 참 좋아하시죠. 그리고 응원팀 역시 삼성이 대세입니다.

사촌들이 굉장히 많은데.. 여자사촌들이 많아 야구는 관심없는 사촌들이 많기는 하군요.

그중 1명이 두산팬, 또 다른 1명은 LG팬이군요.

저와 함께 명절때 외가 식구들 모여서 야구 볼 때 왕따당하는 3인 되겠슴다. ^^;


친척말고, 고향을 아는 지인들과 응원팀들 쭉 나열해 봅니다.
(생각보다 얼마 안되네요. --a)


(순서는 부모님고향-본인고향-응원팀 입니다)
친구 A : 대구, 서울, 삼성
친구 B : 전남, 서울, 두산
친구 C : 부산, 서울, 두산
친구 D : 부산, 서울, 롯데
친구 E : 전북, 서울, 기아
친구 F : 전남, 서울, 기아
친구 G : 대전, 서울, 한화
친구 H : 전남, 전남, 기아
친구 I : 경기, 서울, 두산
친구 J : 인천, 인천, SK
친구 K : 부산, 부산, 두산
친구 L : 충남, 충남, 두산
친구 M : 대구, 대구, 삼성
친구 N : 전남, 전남, LG
친구 O : 경북, 서울, 삼성

흠..

생각보다 부모님고향-본인고향을 알고 있는 지인들이 많지 않네요. --a


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고,

고등학교 서울에서 나온 친구들이라 자라기는 서울에서 자란 녀석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만 보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은 부모님 고향팀 따라가거나 서울연고권팀의 팬이 되거나 그런듯 싶네요.

물론.. 그런것과 아무 상관없이 응원팀을 택하는 분들도 있을 듯 싶지만..



여기서 하나 더 깊게 파고 들면..

그렇다면 이 친구들은 왜? 그 팀이 본인의 응원팀이 되었느냐? 라고 묻는다면...


역시 성적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듯 싶네요.

일단.. 아버지 고향/본인 고향 따라 응원팀이 정해진 친구들에게 왜 그 팀 응원하게 됐느냐 물어보면,

어릴때부터 집에서 아버지가 그 팀 응원하시고, 친척모임 가면 다 그 팀 응원하니 자연스럽게 따라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고...


고향이랑 상관없이 응원팀을 가지게 된 친구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 또는 '스타'를 얘기하는 듯 싶네요.

제 지인들중 두산팬들이 좀 많은 이유는 역시 원년 성적때문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대부분의 두산팬 친구들은 원년의 OB베어스와 박철순선수등에 반해서 베어스팬이 된 친구들이죠.


심지어는...

위에 현재는 롯데-기아-한화 등 응원하는 친구들중 많은 녀석들이 원년엔 OB팬이었다는 고백을... --;
(뭐.. 한화팬 녀석은 원년 대전연고구단이 OB여서 OB팬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녀석들 고향을 몰라서 제 지인들중 LG팬들이 별로 없는것처럼 보이는데..(실제는 꽤 많습니다. ^^;)

이녀석들 중에는 '원년 서울연고팀이 MBC여서 MBC팬으로 시작한 녀석'들이 꽤 있습니다.

LG의 영광의 90년대를 보내며 LG팬이 된 친구들 역시 꽤 있구요.


어찌보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신규팬 유입'에는 성적이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 링크하는 갤럽조사결과도 보면 서울에서 최근 두산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더군요.



친하게 지내는 부부가 있는데 아들이 7살입니다.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꼬마애인데...

두 부부는 정말 희귀한 서울 완전 토박이입니다(대대로 서울에서 산.. 지금도 그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북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석의 응원팀은 SK입니다.

뭐.. 이유는 얘기 안해도 되겠죠.


아마.. 요즘 자라나는 서울(아마 인천은 폭발적으로)의 꼬맹이들 보면 '아빠 응원팀 안따라간 꼬맹이'들은 SK팬이 된 꼬맹이들이 엄청 많지 않을까요?


뭐.. 암만 그래도..

저희집 두 아가씨들은 미래의 두산 베어스팬으로 철저히 세뇌교육 시키며 키울테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아...

뭔가 그럴 듯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써 본 글인데...

쓸데없이 길어진 뻘글이 되고 말았네요.



여튼... KBO 차원에서 야구팬 증대목적으로 이와 관련된 논문들 한 번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써봤네요. ^^;



아래 링크는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0 프로야구 선호팀 조사 결과입니다.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221&pagePos=1&selectYear=&search=&search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