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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 최고 대우를 해달라. "

　FA 최대어 손민한(33)이 자신의 요구사항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손민한은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 롯데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 면서 " 당연히 투수 최고대우를 원한다 " 라고 밝혔다.

　역대 FA 중 투수 최고액은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박명환으로 2006년말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즉 손민한은 40억원 넘는 특급대우를 원한다는 뜻이다.

　손민한은 " 구단에서는 나이 등 외부적인 요인들도 고려하겠지만 성적만큼은 역대 FA 중 내가 최고다 " 라면서 " 그만큼의 대우를 받고 싶다는 것 " 이라고 말했다.

　2006년 당시 박명환은 11년간 통산 88승75패, 방어율 3.57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97년 입단한 손민한은 12년 동안 통산 97승67패 12세이브에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2000년 이후엔 96승64패 방어율 3.32를 기록해 해마다 평균 10승이상을 거뒀다. 특히 2005년 18승(7패)으로 다승왕과 방어율왕에 오르며 시즌 MVP까지 거머쥔 뒤 꾸준히 10승 이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손민한은 아직 이런 요구조건을 롯데에 말도 하지 못했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구단과 13일 딱 한차례만 만나 서로의 의견만 들었을 뿐이다.

　롯데는 아직 손민한에게 어떤 제안을 해야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 FA가 원소속구단과 협상할 때에는 타구단과의 협상때 받던 제약(계약금 없이 연봉도 50％까지만 인상가능)이 없다 " 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곧 정확한 협상안을 정해 손민한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시한인 19일까지는 이틀남았다. 최고 투수를 노리는 손민한이 롯데의 품에 안길지. 아니면 FA시장에 나올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 권인하 기자 scblog.chosun.com/indy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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