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올시즌 경기시간이 확정되었더군요.

평일은 저녁 6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5시.


8개구단 모두 이 원칙하에 올시즌 일정과 경기시간이 짜여졌더군요.



야구를 좋아하기에 미국에 어학연수 갔었을 때, 야구장에 눈길이 가더군요.

아쉽게도 제가 있던 도시는 당시에 야구팀이 없었기에... ㅠ.ㅠ (제가 귀국한 이듬해에 야구팀이 생겼... ㅠ.ㅠ)

한국으로 돌아오기 한 달전에 짬을 내서 찬호형의 경기를 보기 위해 LA까지 날아가야 했지요.

덕분에 LA 놀러가서, 찬호형 선발경기와 노모 선발경기 2경기를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었다는...



그 때 눈길이 가던 것이 다저스 경기 시작 시간이더군요. 제가 갔던 경기는 두차례 모두 평일 야간경기였는데, 오후 7시 30분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명동입니다. 정해진 퇴근시간은 오후 6시죠.


6시 땡치자마자 퇴근준비하고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가 여기서 제일 가까운 을지로3가역으로 달려가서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까지 달려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혹은 교환하고) 야구장에 들어가면 아무리 빨라야 7시가 간당간당한 시간이죠.

그나마 6시 땡퇴근했을때가 그렇다는 거고... 보통은 칼퇴근이라해도 6시 땡치면 10분에서 20분은 정리하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죠.


또.. 지금 사무실은 명동이라.. 잠실까지 30~4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상황이 좀 괜찮지만, 예전에 분당에서 근무할 때는 야구장 가려면 족히 1시간은... --;;;



제 성격이 좀 이상해서... (^^;;;)

영화를 보더라도 맨처음 10초라도 놓치면 못참는 성미라... --; 야구볼때도 비슷한 성격이 발동되는데...


1~2회 못보고 야구장에 들어갔는데 2회 혹은 3회 진행중이면... 게다가 1, 2회에 중요한 점수가 이미 나버린 상황이라면.. ㅠ.ㅠ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중에서 일반 직장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지 않을거라 생각하네요. 어찌보면 구단입장에서는 더 많은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부르기 위해 직장인들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6시 30분이라는 경기시작시간은 이런 직장인들을 결코 배려하지 못한 시간이라 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LA처럼 경시시간이 7시 30분만 되도 더 많은 직장인들이 여유롭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주말경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일괄적으로 5시라고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구단별로, 도시별로, 날짜별로 달라도 좋으니 가장 많은 야구팬들이 편할 수 있는 시간으로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었으면 어덜까 싶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토요일은 5시라는 시간이 참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만...

일요일은 오후 2시나 3시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야구장을 찾기에 더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또.. 대구 같은 도시는 4, 5월도 더워서 낮경기가 선수들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면 대구는 주말 5시에 하고...

반대로 서울이나 인천은 4월에 5시 경기하면 일교차가 큰 밤에 추울수도 있기에.. 일요일엔 2시에 하고.. 이렇게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구요.



다시 평일 야간경기 얘기로 돌아와서...

물론.. 경기를 1시간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경기도 늦게 끝나겠죠.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고.. 걸핏하면 4시간 넘는 경기도 나오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경기시간 1시간 늦추는 것은 오히려 단점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경기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을 통해(올해 도입되는 12초룰처럼.. 아니면 일본에서 하고 있는 공수교대시간 단축 켐페인 같은...) 평균경기시간을 3시간 이내로 당길 수 있다면, 경기시간을 1시간 늦추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하소연이네요. ㅠ.ㅠ




뭐... OECD 국가중 최장근로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칼퇴근할 수 있는 직장인의 비율은 높지 않을테니... 미국이라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6시 30분이나 7시 30분이나 그게 그거일 듯 싶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