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장원삼의 가치

히어로즈는 이번에 30억+박성훈(앞으로는 없는셈치고)으로 장원삼을 넘겼는데,

장원삼의 가치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06 12 8   2.85
2007 9  10  3.63
2008 11 10  2.85

83년생 군필(면제) 투수로 알다시피 국대급 좌완 선발입니다.

3년간 꾸준하게 16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로 특히 데뷔시즌에는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뛰어난 이닝이터입니다.

최근 3년간 장원삼을 능가하는 기록을 남긴 좌완으로는 류현진이 유일하며

그 가치는 국내선발 top5 (외국인제외)에 들 수 있으며

확실히 top10안의 선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2. 30억의 가치

일단 FA규정을 보면 FA보상금(연봉의 450%) 또는 FA(300%) + 보상선수인데...

히어로즈의 경우 100% 450%를 선택할 것이므로 이를 전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박성훈 선수의 경우 안타깝게도 18인 보호선수는 커녕 26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하기 때문에 보상선수로 생각지 않고자 합니다.)

올해 FA로 나오는 투수중 3년간 장원삼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둔 투수가 있으니

그는 바로 롯데의 손민한입니다.

잠깐 기록을 보면

2006 10 8  2.78
2007 13 10 3.34
2008 12 4  2.97

2008년에 놀라울 정도로 패전이 적긴 했습니다만, 방어율이나 이닝면에서

장원삼선수와 비슷한(약간 낫습니다만)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분의 FA보상금을 보면 올해 연봉 4억이므로 자그마치 18억...

이제 남는돈은 12억인데...(계약시 연봉은 제외하겠습니다.)

손민한선수의 나이는... 75년생. 같은 나이에 은퇴한다고 치면

8년의 사용가능한 기간이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 손민한 선수 연봉에 8년을 곱하면 어라 32억...

이러면 삼성이 FA로 비슷한 투수를 잡는다고 가정할때보다 20억을 더 버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 계산이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 하면 장원삼 선수 현 연봉으로해서

인상되지 않는다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8000만원*8년인데 계산 쉽게 1억잡으면 8억.

삼성이 4억 손해보는군요.

이것도 비약이 심하니 두 계산을 더한 후 반으로 나누면 20억.

삼성이 8억 이득이군요.

실제 나이가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억의 가치는 장원삼의 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3. 필요성에 의한 가치

단순한 산술적가치가 이렇지만 경제학에서는 언제나 수요공급을 따져야 겠지요?

수요가 늘어나면 값이 올라가고 공급과잉이면 값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면 현재 젊은 선발 좌완투수의 경우 수요에 대한 상황을 감안해보면

(사실 선발좌완ACE 거절하는 팀이 있을리가 없지만 ACE 급이 아니라는

가정을 해보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SK   -   B  -  레이번의 부진으로 선발필요가 늘어났으나 전병두의 활약이 미지수
두산 -   A  -  선발이라면 누구든 감사.
롯데 -   C  -  좌완 장원준이 장원삼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발진 만땅에 불펜만 품귀
삼성 -   A  -  죄송하지만 삼성의 선발진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한화 -   A  -  젊은 투수라면 누구든 감사
기아 -   A  -  좌완선발 전멸한 기아.
LG   -   A  -  선발진은 두산보다 사태가 조금 더 심각.

최소한 5개팀은 반드시 선발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SK나 롯데의 경우 꼭 보강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카드가 장원삼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틀리겠지요. 장원준이나 전병두가 장원삼보다는 한수 아래니까요.

장원삼 = 컨디션 좋은 장원준
장원준 = 제구력 되는 전병두

현재 모습으로는 이정도라서...

즉 이 경우 장원삼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릴 일은 없습니다.

4. 결론

히어로즈는 문제가 좀 있다..

이런 결론밖에 안나오는군요.

시즌중 다수의 오퍼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타 구단들의 반응을 볼때

현금트레이드보다는 선수간 트레이드에 현금을 약간 더해 오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금만을 원했다면 카운터오퍼로 선수보다는 현금을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경쟁을 붙였다면 지금보다는 비싸게 팔 수 있었겠지요.

제가 볼때는 히어로즈가 이번에 FA로 돈 좀 벌어볼려고 했는데

김시진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모조리 FA를 포기하니 돈줄이 막혀서

그냥 빨리 처리한 것 같습니다.

현금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저는 현금트레이드에 극도로 부정적이며

이 트레이드를 KBO가 막았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더욱 수익을 뽑아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장원삼선수를 그 돈에

박성훈선수정도를 받고... 장사를 진짜 못합니다.

최소한 조현근이나 우동균정도는 받았어야 논란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되네요.

아니면 LG에 그렇게 제안했으면 30억에 박병호나 정의윤정도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