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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에 장원삼,

1년후는 이택근.


이제 일년후,
아니 한달후,
아니 일주일 후,

야구팬들은 어떤 이름을 포털 메인에서 볼지 모릅니다.

그 선수들은 바로 "서울 히어로즈" 선수들입니다.


전 삼성팬입니다.
물론 팬심에서야,
30억과 박성훈을 주고 장원삼을 트레이드 해오는 일을 반기고 또 반겼습니다.
왜냐구요? 삼성에는 좌완이 없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팬심이라 한들,
전 한국리그에서 야구하는 삼성라이온즈팬입니다.
리그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구단의 팬입니다.

하기에,

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
몰아닥친 경제위기와 함께 야구판에 몰아닥친 쓰나미에서도,
돈질해서 선수 데리고 오는 구단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돈질한 선수들이 그 돈값을 하지도 못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장원삼 트레이드에 반대한 이유도 그것이죠.




현금 트레이드가 그 자체로 나쁘지 않습니다.
댓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가장 기본입니다.
스포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을 얻고자 해서 만들어 낸 구조가 바로 직업적인 선수들입니다.
그게 프로구요.


하지만,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자본주의는 더 이상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통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는 경제적 지위와 횡포만이 존재합니다.

프로야구의 시장도 하나의 시장입니다.
8개의 구단은 각각의 중대한 하나의 시장입니다.
선수들이 공급자며, 팬들과 스폰서들이 수요자입니다.

8개의 구단중에 한 구단이 주축선수를 팔아치우는 것은 스스로의 시장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올해보다 작년이 더 경제적 위기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이택근 트레이드는 이미 예상될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1년 아니 현대가 인수되던 그 시점부터 예상되었던 일입니다.
KT,농협,STX 등등..
수많은 인수협상이 되기 앞서서,
이 시장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제도적 받침이 되었으면 후회합니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써,
한팀의 성패에 일희일비하면서 야구판의 모순을 모른척했던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박동희의 씁쓸한 이야기와,
이택근의 안타까운 술 한잔이,
절절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아니 더 재미난 야구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써,
오늘의 트레이드에 너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