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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팬들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선수협 회장 손민한>

 한국프로야구 섭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에서는 노조를 만드는데 합의.그 당위성을 팬들에게 알리고자 지난 12월8일 코엑스 그랜든볼룸에서 팬들과의 대화라는 취지하의 토론회를 열었습니다.늦은시각인 7시30분부터 시작된 이 토론회에서는 늦은시각임을 감안.비교적 많은 팬들과 몇몇의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권시형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손민한 회장을 소개하면서 팬들과의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수협 노조를 추진하면서 그간 있었던 각구단 선수들과 삼성.LG선수단간의 갈등.그리고 선수협을 향한 언론의 비판적인 내용에 대한 아쉬움과 개인적인 견해.팬들과의 대화를 열게된 취지.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부당한 대우들과 어려운 환경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 노조설립의 타당성을 팬들과의 대화 서두에 팬들과 기자들에게 호소
@ 노조설립의사를 내 비친후 여론을 탐색해봤으나 사실과 많이 호도된 기사들이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느낌
@ 팬들과의 대화 목적은 언론과 구단을 제외한 팬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 언론사에 대한 불신을 내비침 (핵심은 기사내용에서 제외하고 여론을 선수협 VS 구단으로 몰고감)
@ 노조설립에 대한 각구단 대표들간의 찬반논쟁 과정에서 의견일치를 하지못한 부분을 아쉬운점으로 지목
@ 개인적으로는 회장직을 맡으면서 자책감을 느낀다는 의사를 표현함
@ 선수협 노조는 구단과 KBO와 함께 공생의 길을 도모코자 함이지 이익집단을 취지로 만들것은 아님

이상 위의 7가지가 손민한 회장이 팬들과의 대화를 시작하기전 팬들이나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많은 언론에 보도된것과는 다른사실들이 손민한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이 나왔습니다.언론사나 기자들의 기사내용에 관한이야기 부터 해서 노조설립의 당위성.선수협 회장을 맡으면서 느끼는 기분과 마음등을 허심탄회 하게 밝혔는데요.

팬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그간 선수협 회장으로써 또는 선수 개인으로써 느꼈던 몇몇 부분들에 대해 상당히 정성스럽게 해 주었습니다.

그럼 각구단의 팬들의 질문중 몇가지들을 팬들의 질문과 손민한회장의 답변을 문답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팬 : (SK팬이라고 밝힘) 무노조 기업인 삼성을 모그룹으로 하고 있는 삼성 선수들의 가입여부는?

손 : 삼성선수들의 가입여부는 전적으로 삼성선수들의 의사에 달려있다.선수협은 강압적으로 노조설립을 추진하지않고 있다.10년전에도 삼성이 안하니까 우리도 참여 안한다 하는 그런식의 논리로 선수협 결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런식의 논리로 노조결성이 안된다는건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프로야구 선수들 모두가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도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선수들끼리 뜻을 모아 만든다면 분명 향후 몇년뒤에는 노조설립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던 선수들도 가입을 하게 될것이다.어느구단이 못한다고 해서 우리도 못하겠다 라는 이런식의 논리와 일처리는 없을것이다.

일례로 정기총회때 노조설립에 대한 투표가 몇몇 구단들의 투표불참으로 인해 파행된적이 있었다.그때 당시에 내가

(이런식으로 할거면) 그냥 선수협 없앨까요? 라고 말했는데 모구단의 모선수는 당당히 큰소리로 "없앱시다"라고 맞장구를 친적이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른뒤 노조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다시 모인 자리에서 투표를 거부했던(불참했던) 몇몇 구단의 선수들은 "자신이 생각이 짧았다.누구 눈치를 보고 이런게 아닌데 ..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 라며 나에게 말하더라.그후 열린 정기총회에서 노조설립에 대한 투표를 실시.91%라는 특표율로 가결 시킨것이다.

선수들은 약하다.그렇지만 선수들은 법에의해 보호받을 권리도 있고 충분히 법적으로 대우받을 권리도 있다고 본다.몇몇 기업의 무노조 관련해서 선수들이 기업취지가 그러니 우리도 그래야 한다라는 논리는 과거에도 그랬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무노조 기업소속의 야구단 선수들도 선수노조가 설립되면 분명 따라올것이라 생각한다.

군보류수당 문제도 선수협과 상의는 하나도 거치지 않고 KBO와 구단 단장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폐지된 하나의 경우라고 보면된다.선수들의 의사는 배제된체 군보류 수당이 폐지된 이후 군에 가있는 선수들중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있던 선수들을 여럿 만날수 있었다.어떻게 된 상황이냐며 선수협 임원들에게 질문이 끊이지가 않았고 군보류수당과 관련해서 선수협이 KBO총재와 이사진들에게 수차례 질의를 묻는 요구서를 보냈다.그리고 몇년뒤 다시 군보류수당이 부활하게 된것이다.

이를통해 알수있듯이 KBO와 임원들의 일방통행으로 인해 피해받는건 선수들과 팬들뿐이다.

팬 : (필자본인이 질문을 던짐) 비활동기간 마무리 훈련에 대한 목소리가 많다.회장의 생각은 어떤가?

손 : 한국프로야구 규약에 보면 비활동기간에 훈련을 시행할시 선수들에게 훈련비를 지급하라는 규약이 명시되어있다.우리는 훈련을 안하겠다는것이 아니다.비활동기간에 훈련을 하면 훈련비를 선수들에게 달라는 것이다.김성근 감독님과 김경문 감독.김시진 감독님의 인터뷰를 모두 봤다.감독님들의 의견에 나도 동의를 한다.하지만 선수생활 은퇴이후를 대비해야 될 프로선수들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또 시즌중 6개월동안 집을 비우는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해달라.일본만 하더라도 비시즌 기간에는 야구선수 은퇴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비활동기간 방송통신대라던가 다른분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더라.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일본선수협 관계자에게 물으니 비활동기간은 야구선수생활 이후에 대한 대비와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며 일본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더라.뿐만 아니라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은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까지 한다.물론 현장의 감독님들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저연봉의 선수들이 좋은 환경속에서 운동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그렇지만 고액연봉 선수들 역시 바꿔 말하면 비활동기간에 훈련을 안하면 저연봉 선수들과 같이 나쁜환경에서 운동할수 밖에 없다.

그런의미에서 비활동기간만큼은 선수들의 여가와 은퇴이후대비를 할수 있는 시간이였으면 좋겠다는것이 내 생각이고 정 훈련을 하게되는 상황이면 KBO규약대로 훈련비를 지급하라는 거다.선수협에서 벌금 5000만원으로 책정하고 난뒤 여러 구단들이 뭐 벌금 물리고 훈련하지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들었다.비활동기간에 훈련하는 구단소속의 모 선수는 계속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벌금을 좀더 올리면 안되겠느냐 라며 비활동기간의 마무리 훈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KBO에 명시되어있는 규약대로 하자는것이 본래의 취지이며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경우 비활동기간동안 선수들의 여가활동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그리고 과거 선수들의 급여는 12개월로 나뉘어서 지급되었지만 지금은 10개월로 줄었다.비활동기간 선수들에게 훈련을 강요하는것이 좋은것은 아니라고 본다.

팬 : 노조설립을 이익을 위한 단체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여론과 팬들도 그렇고. 선수협의 입장은 어떤가

손 : 확실하게 말씀드리지만 노조설립의 취지는 잘못된것을 바로잡고 서로 살길을 모색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선수들의 이익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단체는 아니다.그동안 일방적으로 KBO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모든것들을 바로잡고

선수들의 권익과 더 나아가서는 팬들의 권익을 위해서 설립하려는것이 목적이다.앞서도 얘기했지만 군보류수당 폐지에 관한 건이라던가 WBC포상금과 관련된 것이라던가 KBO측의 일방통행으로 인해 피해보는것에 대해 단체로써의 힘을 모으고 협상대상자로써 선수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기 원하는 것일뿐이다.

선수협측에서 유영구 총재나 사무총장.구단 단장들에게 수많은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려왔다.받을때만 해도 알았다 충분히 검토하겠다 해놓고서는 몇년째 말이 없다.심지어 우리가 이야기 꺼내는것 조차 거북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상황에서 피해보는건 선수들과 팬들이다.개인적으로 WBC포상금 안받아도 된다.팝콘을 만든것은 아니지만(이때 청중들 웃음) WBC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했던 역할자체가 아예없다.그리고 포상금에 대한 욕심도 전혀없다.그렇지만 WBC포상금 관련문제를 소송까지 끌고간 이유는 딱 하나다.KBO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설립되면 선수들의 이익만을 추구할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달라.진정으로 말씀드리고 싶다.잘못된것을 바로잡고 일방적인 행정만 일삼는 KBO와 동등한 대화상대자로 인정받고자 하기위해 설립하는 것이다.KBO가 선수들에 대한 잘못된 대우와 처사를 바로잡기 위해선 노조설립으로 선수들의 힘을 키우고 합법적으로 대화상대로 인정받기위해서는 어쩔수 없다.

팬 : 롯데팬인데 해당구단과 선수들 관계자.그리고 손민한 회장의 기분이 묘할거 같다.

손 : 선수협 회장임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롯데라는 팀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강하다.이번 선수협과 관련해서 롯데구단측과 이상구 단장님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선수노조설립 투표가 있던 총회가 끝나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이상구 단장님께 "죄송합니다.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어쩔수 없었습니다" 라는 문자를 남겼다.그런데 이튿날 언론에 손민한 회장직 안맡겠다 라는 기사가 나와서 살짝 심기가 불편했었다.그리고 이상구 단장님과 대화를 자신도 없었다.

(회장직 맡으면서)정말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주위에서는 너 미쳤냐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그렇지만 이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하는것이 아니다.그라운드안에서 뛰는 동료들과 선.후배들 그리고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것이다.소속팀의 선수로써 롯데 구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포기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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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의 대화가 오가면서 손민한 회장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자기 자신이 맡고있는 일에 대한 부담감과 안좋게 몰아가고 있는 여론과 언론.그리고 수많은 팬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손민한 회장의 모습은 고독함 그 자체였습니다.

팬들과의 대화 말이 손민한 회장은 많은 선수들이 일방적인 제도 철폐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그것을 바로 잡지 않으면 프로야구는 발전할수 없다고 말하며 노조설립의 당위성을 팬들에게 호소했습니다.

KBO의 몇몇 관계자들도 분명 손민한 회장의 말들을 들었으며 생각하고 있을것입니다.그리고 추후 대응에 관해 논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그렇지만 분명한것은 이제 KBO도 선수협의 대화를 묵살하지 말고 못들은척 하지말고 서로 상호존중하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선수들과 선수협 회장의 절규가 아무이유없이 나오는것은 아닐것이라 생각됩니다.또 KBO의 행정역시 아무이유없이 나오는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서로가 이해하고 납득할수 있는 방법을 대화로 풀수 있다고 봅니다.또 팬들을 이해시킬수 있고 프로야구가 발전할수있는 방법을 찾을수 있다고도 봅니다.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당사자들간의 입장이 존중된 대화를 팬들은 원하고 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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