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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내년 멤버를 보는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오늘은 두산의 포수진을 보겠습니다.

올 시즌 전 두산의 포수진은 채상병 - 최승환의 대결 구도로 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채상병의 부상 이후 최승환이 주전을 굳히는 듯 보였지만, 최승환의 부상 이후 제대한 용덕한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두 선수 번갈아 기용되었습니다. 경쟁에서 밀린 채상병은 지승민과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결국 용덕한이 블로킹과 리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송구에 강점을 보인 최승환보다 나은 안정점을 무기로 포스트시즌에서 마스크를 썼습니다. 두산 포수 자리의 최종 승자는 용덕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경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내년 포수 기용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산의 포수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승환, 용덕한, 김진수, 양의지, 이성열, 윤도경(2008년 2차 6번), 김응민(2010년 신고, 중앙고)

내 년에도 최승환과 용덕한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진수가 이를 백업하고, 양의지와 이성열이 타격을 무기로 1군 진입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수비에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최재훈이 경찰청 입대를 결정하였습니다. 포수 자리가 많은 경험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경찰청에 입대하여 경기경험을 가지고 오라는 결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입대한 김재환과 함께 최재훈은 두산의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이기에 최승환과 용덕한이 주전을 두고 경쟁하여 여유가 있는 지금이 입대할 시기라 판단한 것입니다.

순	이름	연도	팀	이닝	자책	CERA	실점	CR/9	폭투	포일	Pass/9	도루	도실	도실%	도실C	도실C%	도루기회	_시도%
1	최승환	2009	두산	546.1	290	4.78	315	5.19	29	7	0.593	50	32	39.0	25	33.3	904	9.1
2	용덕한	2009	두산	484.1	249	4.63	265	4.92	19	5	0.446	43	18	29.5	17	28.3	741	8.2
3	김진수	2009	두산	97.1	43	3.98	55	5.09	6	1	0.647	11	3	21.4	3	21.4	159	8.8
4	채상병	2009	두산	58.1	27	4.17	27	4.17	1	0	0.154	7	0	0.0	0	0.0	91	7.7

최승환은 지난 시즌 546.1이닝을 수비하며 도루 저지율 33.3%로 박경완에 이어 도루저지율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Pass/9가 정상호에 이어 두 번째는 0.593에 이를 정도로 높았습니다. 이는 포구가 불안하다는 것인데 이 점이 최승환이 앞으로 보완해야할 사항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용덕한은 도루저지율은 28.3% Pass/9은 0.446으로 송구능력은 최승환만 못하고, 포구는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용덕한이 중용받은 이유는 도루 시도율이 8.2%로 최승환의 도루 시도율 9.1%에 비해 많이 낮은데 부족한 송구능력을 주자 견제를 통해 보완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수비에 있어 안정감과 세밀함에서 용덕한이 미세하게 나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주전포수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포수 방어율의 경우 최승환이 4.78, 용덕한이 4.63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해야할 것 같습니다. 97.1이닝을 소화한 김진수가 유일하게 3점대 포수방어율을 기록하였는데 수비한 이닝이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기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순	이름	연도	팀	P	출장	타석	타수	득점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볼넷	삼진	BB/K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GPA	RC	RC/27	WS	OPS+
1	김진수	2009	두산	C	30	36	31	3	8	0	1	0	4	14	0.29	0.258	0.343	0.290	0.633	0.227	3.09	3.33	0.1	64
2	용덕한	2009	두산	C	79	212	195	17	48	1	14	0	11	43	0.26	0.246	0.294	0.313	0.607	0.210	13.28	2.17	0.0	55
3	최승환	2009	두산	C	84	245	214	28	45	8	26	1	23	50	0.46	0.210	0.292	0.350	0.642	0.219	21.04	3.12	0.9	64
4	채상병	2009	두산,삼성	C	49	111	104	8	20	2	9	0	4	17	0.24	0.192	0.222	0.279	0.501	0.170	5.17	1.57	0.0	26
5	채상병	2009	두산	C	16	24	23	1	3	0	0	0	1	4	0.25	0.130	0.167	0.130	0.297	0.108	-0.53	-0.68	0.0	-22

타격에 있어서 정확도에 있어서는 용덕한이 앞서고, 장타력은 최승환이 앞서는 것으로 보이는데, 냉정하게 말해 도찐개찐입니다. 타격에서는 별 기대를 안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활약한 세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타격 능력의 향상입니다. 0.650에도 못미치는 OPS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힘듭니다. 150타석을 소화한 포수들 중에서 용덕한과 최승환은 가장 낮은 OPS를 기록한 두 선수이고, RC/27에서도 맨 밑 두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이에 타격을 무기로 두산 주전 포수에 도전하는 두 선수가 있습니다. 한 명은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양의지이고, 다른 한 명은 3년만에 마스크를 다시 쓰는 이성열입니다.

이번에 복귀하는 양의지는 2006년 2차 8순위로 입단한 선수입니다. 광주진흥고 출신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모했으나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는 양의지의 신체조건(179Cm/85Kg)과 운동능력이 좋다고 판단하여 가능성만 믿고 지명하였다고 합니다.

두산 2군에서는 출전기회가 많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입단 이후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2년간 연습경기 포함하여 200여 경기를 소화했다고 합니다. 경찰청 유승안 감독은 아직 수비시 투수 리드에 약점이 많지만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을 하였습니다. 정영기 경찰청 수비코치는 어깨가 강하고 수비 능력을 갖추었지만, 볼 배합이 단순하고 승부가 빠르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타격의 경우는 2군 피아자에 가까운 활약을 하였습니다. 펜스를 늘리기 전인 2008년에는 69 경기 23홈런 60타점 0.340의 타율로 2군 북부리그 홈런, 타점, 타격에서 모두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올해 2군 77경기에 출전하여 262타수 96안타 타출장 0.366/0.427/0.603 13홈런 50타점 22볼넷 25삼진을 기록하였습니다. 기록에서 보았을 때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하였습니다. 볼넷과 삼진 모두 적은 데 이는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전대영 경찰청 타격코치는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고 양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리 성실한 타입의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대영 코치는 더 독하게 훈련할 것을 요구하고, 정영기 코치는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따라서 1군에서도 2군에서와 같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한다면 열심히만 한다면 더 나은 것을 보여줄 재능이 있는 선수이고, 그런 재능을 꽃피우는데 두산은 최적의 구단이기에 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은 이성열입 니다. 2003년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엘지에 입단한 이성열은 언제나 가능성만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조인성, 김정민 등에 가려 2군을 전전하였고, 타격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하였지만, 언제나 가능성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2005년 9홈런을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2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기회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그는 올 시즌 막판 타격에 눈을 뜬 듯한 모습을 보여 두산팬들을 기대케 했습니다. 9월 11경기 21타석에 출장하여 타출장 0.368/0.429/0.737 이란 대단한 성적으로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포함되기 까지 했습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이성열은 3년 만에 포수 복귀를 선언하였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의 포수 복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포수를 보다 보면 그저 수비 면에서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기존의 최승환, 용덕한, 김진수 등이 마무리 훈련서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이성열이 정포수로 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훈련을 해 나가면서 선수 본인이 진짜 느껴야 할 바를 찾았으면 한다(스포츠서울)"

결국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의 타격에서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포수를 보게한 것입니다. 이성열 스스로 포수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면서 야구를 더욱 이해하고, 이를 통해 타격 능력의 향상을 꽤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여기에 기존에 연습하였던 1루/외야까지 겸업을 하며 팀 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내년은 기존의 용덕한/최승환/김진수 경쟁 체제에 양의지와 이성열이 타격을 무기로 도전하는 형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의 포수 주전자리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료는 스태티즈,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와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각종 인터넷 기사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