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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에 캐넌이 있었다면..

작성일
08-11-12 01:12
글쓴이
퍼스나콘 김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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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베팍 모 엘지팬과 마지막 불꽃을 주제로 얘기하다

한화의 그런 케이스를 떠올려 봤습니다.

엘지팬은 2002년 코시에서 우월 2루타를 날리고 절뚝이며 1루까지 간신이 걸어가던 캐넌을 회상한다면

(캐넌은 재기에 멋지게 성공했으니, 엄연히 말하면 마지막 불꽃은 아닙니다만..)

저는 몇년전 삼성과의 코시에 등판했던 지연규를 떠올립니다.


2006년 10월말 삼성과 한화의 코시 1:0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조원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듭니다.

6회2사, 선발 정민철을 구원해 잘 던지고 있던 최영필이 구위가 떨어지자 김인식 감독은 노장 불펜 지연규를 올립니다.

잘나와야 140대 초반의 직구를 가진 지연규는 그야말로 칼 같은 제구력으로 삼성 강타선을 농락하며

10회 2사까지 4이닝을 퍼펙트로 장식합니다.

놀랍게도 그의 어깨에는 끊어진 인대를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여러개 박혀있었고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8000만원(기억이 잘..)정도의 한화에서는 고액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지연규

하지만 날리던 대학 때의 명성은 사라지고 부상으로 신음하다 소리소문 없이 은퇴를 합니다.

모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지연규는 2001년 다시 한화에 입단하고

2005년에 부실했던 한화의 마무리를 맡아 20세이브를 올리며 야구선수로써는 환갑의 나이에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그리고 2006년 코시에서 자신의 어꺠에 박힌 철나사를 녹여버릴 정도의 투혼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연규의 마지막 역투를 저와 같이간 동생놈은(현 베팍 유져 모모모군)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으며

안타를 허용하고 이젠 더 힘이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잠실에 꽉찬 관중들은 삼성팬 한화팬 구분없이

노장의 마지막 투혼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저는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0년 빙그레-한화팬인 저의 추억속에는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악바리 이정훈

연습생신화 장종훈 한용덕

잠수함 에이스 한희민

선동렬에게 친 만루홈런 유승안

최고의 배드볼 히터 이강돈  등등

저 기라성 같은 스타들 사이에, 말년에 2년 동안만 빛났지만 플레잉코치 마무리지연규의 추억도

한화의 추억속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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