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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독은 참 복장이었죠;

코사장이 감독 말년에 투수 리빌딩을 거의 마쳐놓은 상태였으니..

병풍만 아녔으면 아마 리그 3연패도 가능했을 겁니다.

나름 영건으로 쭉쭉 성장하던 지승민, 정현욱, 윤성환이 있었고,

권혁, 권오준에다가, 오승환까지...

배영수, 임창용이 건재했고, 전병호는 부활했었죠..

나이들었지만 쏠쏠했던 오상민, 박석진이 있었고,

노장 말년에 김현욱도 있었;;;



그런 투수진을 가지고 있었으니,

불펜야구를 선택한 건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몇년 부자집 곳간 빼먹듯이 불펜야구를 주구장창 하면서,

그 주축투수들이 하나둘 나가 떨어진 올시즌을 맞이 하고 있는거죠..


아직 젊은 양반이니,

올시즌에서 얻는 교훈이 많으리라 봅니다.

사실 권혁, 정현욱이 오승환 아웃되고 나서도 등판횟수가 아주 많아지진 않았죠.

철저하게 리드하고 있을때만 올리고 있고..

선발투수도 6~7이닝을 가져가고 있습니다.(물론 이것도 과거에는 승리조가 많게는 4에서 적게는 3이나 있었을땐 이럴 필요가 없었지만서도;)

젊은 이우선, 박민규, 박성훈에게도 기회가 가고 있구요.



자의든, 타의든 리빌딩의 시기,
땜빵으로 어떻게든 팀을 꾸려가야 할 시기에,
타선도 데뷔 3년차 이내 선수가 전 라인업에 6~7명씩,
투수진도 용병을 제외하고 선발 두번째 해의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과거에는 잉여로 거들떠 보지도 않던 투수들을 가지고 운영하면서도,

4위싸움을 벌이고 있는건 칭찬해 줄만하고,
또 그 과정에서 무리를 하지 않는건 좋게 봐줄만 합니다.


올시즌 선감독이 많은 걸 느끼고 배우는 시즌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에게 전통과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4강에 꼭 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