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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주관으로 야구 기록강습회가 열렸다. 당시 강습회엔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200명이 넘는 수강생이 몰렸다. 그 가운데 25살의 청년 이상일도 있었다.

야구라면 사족을 못 쓰던 이상일은 기록강습회가 끝나고서 KBO 기록원 모집에 정식으로 응시했다. 결과는 합격. 그러나 보직은 기록원이 아닌 통계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고사하고 팩시밀리도 없던 때. 구장에도 전화기가 없어 경기가 끝난 뒤 기록원이 여관에서 장거리 전화로 기록을 불러줘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 불러준 기록을 일일이 받아 적은 이가 통계원 이상일이었다.

각 언론사와 팬들의 문의전화에 응대하고 밤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통계작업은 6개 구단 선수들의 기록을 죄다 수작업으로 정리, 검산까지 하고나면 아침 8시를 넘기게 일쑤였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남들이 출근할 때 퇴근을 반복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상일은 야구가 있어 행복했다.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2009년 7월 7일.

이상일은 과거 통계원 시절처럼 전화기를 손에 쥐고 좀체 놓지를 않았다. 이번엔 기록이 아니라 밀려드는 축하전화 때문이었다. 이날 이상일은 하일성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제12대 KBO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 KBO 입사 26년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스포츠춘추>가 내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상일 KBO 사무총장 내정자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났다. 그의 초심을 듣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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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이상국 씨가 아닌 이상일 사무총장 대행이 그대로 승진했다네요. (베팍에 아무런 기사가 없네요 ㅡ,.ㅡ)
말단직원으로 입사해서 사무총장까지 한 최초의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저 기사에 이상일 사무총장의 계획이 담겨있군요 ㅎㅎ

KBO의 모든것을 거쳐본 이상일 사무총장이니만큼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