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직 시즌이 끝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각 팀 별 내년도 전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네요.
저도 조심스럽게 내년 두산의 우승을 위한
두산베어스의 과제를 적어보렵니다.







1. 선발 10승

08 시즌 전 레스 - 랜들 - 김선우 - 김명제 - 이혜천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구성은 매우 위협적이고 믿음직했습니다.
그러다가 레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김선우는 부진하고
김명제는 부상으로 많이 출장 못하고
결국 10승이 안 되는 랜들과 이혜천이 그나마 버텨준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선발 10승 기필코 달성해야 합니다.
최소한 3명은 배출해야 합니다.
용병도 선발 요원으로 뽑아야 합니다.

랜들 - 김선우 - 김명제에게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세 투수가 선발 35승은 해주어야 합니다.
(이혜천은 일본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또한 이승학이 구위를 회복하여 5선발로 뛰어주기를 기대합니다.






2. 확실한 마무리투수

08시즌 두산은 사실상 집단 마무리체제를 운영했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정재훈이, 시즌말에는 임태훈이 마무리 역할을 했다하나
사실상 정재훈, 이재우, 임태훈, 김상현 등이 돌아가면서 등판했죠.
내년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필요합니다.
집단 마무리체제가 과연 제대로 성공한 적이 있던가요?

사실 두산은 그동안 특급 마무리와 인연이 깊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경원 - 진필중 - 구자운 - 정재훈(전성기때) 등이
90년대 이후 두산의 마무리 계보라 할 수 있는데
각 선수마다 전성기 때에는 정말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투수급으로 각광받던 선수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재훈은 내년에 셋업맨이나 선발로 돌리고
마무리는 이재우에게 주어졋으면 합니다.
올해같이 노예로 쓰지 말고 오승환 정도의 등판 주기를 가져가 주어야 합니다.
이재우는 쉬는 동안 직구 스피드를 최고 153 정도로 끌어올리고
변화구를 조금 더 가다듬어야겠습니다.

그리고 10년 시즌을 대비하여 박민석과 이용찬을 적극 키워야 할 것입니다.
임태훈, 정재훈, 김상현과 함께 셋업맨으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3. 3루수, 유격수 교통정리

08시즌 두산의 3루수는 김동주였습니다.
유격수 자리에는 이대수와 김재호의 경쟁체제를 붙여서
두 선수의 잠재력과 능력치를 최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09시즌에는 손시헌이 돌아옵니다.
김동주가 일본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국내 타팀으로 옮길 가능성도 적어보이고 1~2년 계약으로 팀에 남을 것이라 봅니다.

김동주 3루, 손시헌 유격수, 고영민 2루수의 베스트멤버가 된다는 전제 하에
김재호, 이대수 중 1명은 2루수 백업으로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오재원도 원래는 1루수가 아니라 3루, 유격수 포지션입니다.
3루 백업으로 남을지 1루수로 확실히 전향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4. 슬러거

올해 두산은 이종욱 - 고영민(오재원) - 김현수 - 김동주 - 홍성흔이라는 최고의 공격진을 자랑했지만
한화, 롯데와는 달리 높은 타율과 빠른 발에 많이 의존하였습니다.

잠실야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완벽한 공격력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홈런 25개 이상을 쳐주는 타자가 최소 1명은 있어야 합니다.

최준석에게 한때 기대를 해보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개인적으로 올해 우익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유재웅이
홈런 25개, OPS .850 이상을 찍는 슬러거로 성장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현수는 이승엽 보다는 토니 귄 스타일의 안타제조기가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하고
김동주와 홍성흔은 홈런보다는 타점 공장장 역할이면 충분할겁니다.







5. 공수를 겸비한 포수 발굴

08시즌 두산의 주전 포수는 채상병, 백업 포수는 최승환이었습니다.
두산의 올시즌 포수 성적은 한때 진갑용, 최기문, 홍성흔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사실이 무색할만큼
냉정히 말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채상병, 최승환이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한 것도 아니고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09시즌에 용덕한이 돌아온다고 하나 일단 포수들의 도루저지율부터라도 좀 높여야 겠습니다.






6. 왼손 투수 발굴

08시즌 두산의 마운드를 지킨 왼손 투수는 이혜천, 금민철, 원용묵, 진야곱 등 사실상 4명입니다.
4명 중에 이혜천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존재감은 미비했습니다.
한때 불펜에 이혜천과 차명주를 보유한 특급왼손불펜 왕국을 자랑하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두산의 왼손 불펜은 부실하고 부족했습니다.
(특히 SK와의 한국 시리즈 때에는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었죠.)

09시즌에는 금민철, 원용묵, 진야곱 등 왼손 투수를 꼭 키워내야 합니다.
SK의 정우람이나 롯데의 강영식 레벨까지는 기대 안합니다.
그래도 최소한 삼성의 권혁이나 SK의 가득염 정도의 역할을 해주기만해도 충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