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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속 사사구 이어 12호 홈런 폭발

이제 최희섭(30·KIA)이 서 있는 모습만 봐도 공포스럽다. 차라리 고의4구를 내주는 게 마음 편할 지도 모르겠다.

타자와 맞선 투수의 공포감이 그대로 드러내는 기록이 고의4구다. 역대 한 시즌 최다 고의4구 기록 보유자는 1997년 해태 이종범(39·현 KIA)이다. 그해 타율 0.324(6위), 홈런 30개(2위)를 기록하는 동안 이종범은 고의4구를 30개나 얻어냈다. 이승엽(33·요미우리)이 삼성에서 56홈런을 때렸던 2003년 얻은 고의4구가 9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종범의 97년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이종범이 12년 동안이나 갖고 있는 기록을 팀 후배 최희섭이 갈아치울 태세다. 최희섭은 14일 대전 한화전 3회 2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윤규진으로부터 고의4구를 얻었다. 이로써 최희섭의 올 시즌 고의 4구는 7개로 늘어났다.

최희섭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며 133경기를 모두 치르면 고의4구 27개를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그가 5월 12경기에서만 고의4구 5개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에는 30개는 훌쩍 넘을 전망이다.

투수들이 대놓고 승부를 피할 만큼 최희섭은 무섭다. 한화는 1회 최희섭을 사구로 내보냈고, 3회 고의4구를 허용한 뒤 1-2이던 5회 1사에서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1-2에서 황재규가 시속 142㎞ 몸쪽 직구를 던지자 최희섭은 우악스럽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순식간에 대전구장 오른쪽 바깥으로 사라졌다. 비거리 135m 짜리 장외홈런. 최희섭은 시즌 12호 홈런으로 이범호(한화)와 페타지니(LG·이상 10홈런)을 떨어뜨리고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요즘 최희섭은 쳤다 하면 홈런이다.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6회 홈런을 때린 최희섭은 8회 볼넷을 시작으로 13일에는 고의 4구 2개를 포함해 볼넷만 3개를 얻었다. 14일에도 사구와 고의 4구를 1개씩 얻어 3일에 걸쳐 6타석 연속 4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또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최희섭의 대포를 포함해 홈런 6방으로 14-3로 대승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경기 후 최희섭은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낼 때는 아니다. 의식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치르다 보면 홈런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운 거인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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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신 찬양 +_+ 덤으로 종범신까지 찬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