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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야구의 역설

“잘 나가는 LG에는 무슨 일이?”

LG가 5연승하며 무려 718일 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올랐다. LG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해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는 2007년 5월19일 이후 2위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하지만 LG의 낮은 팀 투·타 기록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기록을 거스르는 ‘LG의 역설’은 무엇일까.

7일 현재 팀 방어율을 보면 LG는 8개 구단 중 겨우 5위(5.20)에 랭크돼 있다. 투수들의 피안타(284개), 피홈런(37개)은 각각 1위로 가장 많이 두들겨 맞은 팀이 LG다. 팀 실점(155점), 팀 투수 자책(144) 등의 불명예도 각각 2위로 올라있다. 팀 타율은 0.281로 고작 4위. 팀 홈런도 4위(27개)이고, 도루도 18개로 선두 SK(44개)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타격에서도 용병 페타지니 이외에는 타격 부문별 ‘톱 10’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극히 적다.

그렇다면 LG의 ‘효율야구’는 어디서 나올까. 기록 중에 득점권 타율을 보면 조금은 해답이 보인다. 8개구단을 통틀어 득점권 타율 10걸 중 LG는 4명이나 올라있다. 안치용(0.381), 페타지니(0.360), 조인성(0.357), 최동수(0.333)가 그들이다.

규정타석에 미달돼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용택은 득점권 타율이 무려 0.778로 사실상 톱을 달리고 있고 김상현도 0.500의 ‘영양가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즉 타자들이 찬스에 집중력이 높으며 점수를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특히 박용택의 경우 지난 시범경기에서 늑골부상을 입고 개막 이후 한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하다 4월25일부터 10게임을 출장하면서 타율 0.535의 경이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박용택의 부활이 LG의 부활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한 달 쉬는 동안 야구가 넓게 보였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도 “바둑도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 아니냐”고 화답했다. 200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복귀한 노장 포수 김정민도 더욱 폭넓은 시야로 투수를 이끌고 있다. 구경백 OBS 경인TV해설위원은 “야구가 기록경기지만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LG가 요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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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야구는 보고 기사를 쓰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