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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KIA의 이적생 김상현이 호쾌한 만루홈런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상현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3회초에 시원한 만루홈런을 뽑아 KIA에 승리를 선물했다.

KIA는 3회초 공격 때 삼성 선발 안지만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절호의 찬스는 5번타자 김상현에게 돌아왔다. 김상현은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뒤 안지만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김상현의 시즌 2호 홈런이자 첫 만루홈런 덕분에 KIA는 6-0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그 기세를 몰아 10-2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시작한 김상현은 지난 21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에서 우완투수 강철민이 LG로 이적했고 그 대가로 김상현과 내야수 박기남이 팀을 옮겼다.

사 실 KIA가 김상현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KIA는 막강한 투수진과 달리 쓸만한 내야수가 부족했다. 내야보강을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김상현을 데려왔다. 김상현은 LG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군 무대에선 펄펄 날았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였고 수비는 불안하기만 했다. LG도 그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계속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상현에게 KIA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KIA는 김상현을 데려오자마자 스타팅멤버로 적극 기용했다. 결국 김상현도 이날 만루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조범현 감독도 "찬스 때 점수로 이끌 수 있는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김상현의 만루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가 LG로 이적했던 김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아는 원래 있었던 팀이라 부담도 없고 생활하기 편하다"라며 "그동안 주자가 나가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내게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초구에 직구가 들어오길래 한 번 더 던질 것 같아 직구를 노렸다"고 말했다.

"KIA에 새로 와서 하나하나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한 김상현은 "올해 목표는 홈런 20개 이상 치는 것이고 팀이 4강에 올라가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 전에 못했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6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상현.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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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곤조 화이삼 +_+ 나쁜 남자는 이제 그만 >.<